한국일보

퇴근길 프리웨이서 수백발 총격전

2019-08-14 (수) 한형석 기자
작게 크게

▶ 리버사이드 215번 인근...트럭 검문하던 경관 숨져

▶ 지원 경관, 용의자 사살

퇴근길 프리웨이서 수백발 총격전

12일 리버사이드 지역 215번 프리웨이에서 검문을 받던 트럭운전자와 CHP 경관이 총격전을 벌여 경관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트럭 운전자는 사살됐다. 사건 현장인 리버사이드 이스트리지 애비뉴에서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쪽에 보이는 흰색 픽업 트럭이 경관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의 차량이다. [AP]

리버사이드 215번 프리웨이 인근에서 12일 검문을 받던 트럭 운전자와 경관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경관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트럭 운전자는 총격전 도중 사살됐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5분께 215번 프리웨이의 이스트리지 애비뉴와 유칼립투스 애비뉴 출구 인근에서 CHP 경관과 한 트럭 운전자 사이에 격렬한 총격전이 발생했다.

이 총격전으로 총격 용의자의 트럭 압류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CHP 소속 안드레 모예(34) 경관이 숨졌고, 또 다른 CHP 요원 1명도 중태에 빠졌다.


사건 당시 모예 경관은 용의자의 흰색 GMC 픽업트럭을 정차시킨 후 검문하는 과정에서 차량 압류를 결정하고, 견인차량을 호출한 상태였다. 모예 경관이 차량 압류서류를 작성하고 있던 중 갑자기 이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가 엽총을 빼들고 모예 경관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즉시 모예 경관도 응사에 나섰고, CHP와 리버사이드 셰리프국, 리버사이드 경찰국 등에서 경관 7명이 지원에 나서 맞대응을 했다. 이 과정에서 트럭 운전자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모예 경관과 다른 2명의 경관이 총에 맞았다.

용의자의 총에 맞은 모예 경관은 헬기로 리버사이드 대학병원에 후송됐으나 사망했고, 총에 맞은 경관 2명 중 1명은 현재 중태이다.

이날 총격전은 양측이 수백여발을 주고받는 교전이 이뤄져 인근 주민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용의자와 경찰이 총격전을 벌이면서 프리웨이를 차량 2대가 유탄을 맞았고, 차량 1대는 앞 유리로 총탄이 뚫고 들어왔으며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6살짜리 쌍둥이 자녀를 뒷좌석에 태우고 집으로 가던 모레노 밸리의 제니퍼 모크테즈마(31)의 차량에 총탄이 날아들어 앞 유리가 깨졌으나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의 신속한 대처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사이드 일대를 공포로 몰아간 이날 총격전으로 현장에서 숨진 용의자는 애런 루터(49)로 신원이 밝혀졌다. 루터는 불법 총기소지, 배우자 폭행 전과가 2급 살인죄로 12년을 복역한 후 지난 2004년 가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루터가 왜 갑자기 모예 경관에서 총격을 가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형석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