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커뮤니티의 숙원인 한미박물관 건립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지난 7일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박물관 건립기금 400만 달러를 전달했고, 이 자리에서 박물관의 새 디자인도 공개됐다.
한미박물관은 2012년 부지 문제가 해결된 후 한인 독지가들의 통 큰 기부 그리고 주와 LA시 정부 지원금 750만 달러로 전체 예상기금 3,200만 달러 가운데 1,5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지난 수년 크고 작은 난관이 닥칠 때마다 한걸음씩 넘어서며 여기에 이르렀다.
이번 주정부 후원 그리고 앞서 시 정부의 350만 달러 지원 결정은 한인 커뮤니티의 높아진 위상과 파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미주한인 이민 역사는 117년이 되었지만 코리안아메리칸 역사의 체계적 보존은 미흡한 상태이다. 어서 빨리 한미박물관이 건립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2022년 완공예정인 박물관 건물은 대지 2만 평방피트에, 건평 1만7,000평방피트로 지하 주차장까지 포함하면 총 3만2,600 평방피트 규모이다.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한국의 전통미와 실용성을 갖춘 박물관이 들어서서 미주 한인이민의 생생한 역사와 한인 이민자의 형형한 정신이 담기게 되는 것이다. 박물관은 한인이민의 문화적 역사적 발자취가 정리 보존되고,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는 후세들을 도우면서 타인종 이웃들에게는 우리를 더 잘 이해시키고 교류하는 공감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한미박물관 건립은 이번 주정부 기금 전달로 새로운 탄력을 받았다. 완공이라는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한인 독지가들의 후원, 시정부와 주정부의 기금지원에 이어 이제는 한인사회가 나설 때이다. 박물관 건립이라는 숙원사업에 한인사회 구성원들의 십시일반 동참이 필요하다.
큰 강은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단단한 암석을 만나면 돌아가기도 하고 둘러가기도 한다. 한미박물관 건립이라는 거대 프로젝트에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그동안 설계도면이 변경되기도 했고, 단계별 일정이 늦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필요한 것은 열린 마음으로 지혜를 모으고, 긍정의 에너지를 모아,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미박물관 건립은 그 자체로 이민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다. 우리가 후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투자가 될 것이다. 커뮤니티의 큰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