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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구입자 ‘관세’ 피해

2019-08-09 (금) 장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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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중국산 10%부과

▶ 100달러이상 부담 예상

아이폰 구입자 ‘관세’ 피해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이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제품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전문가들은 아이폰의 가장 최신 모델 가격이 약 11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AP]

최근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점차 격화되는 가운데 그 여파로 가장 피해를 보는 대상이 애플과 그 고객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내달 1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가장 최신 버전의 아이폰 가격이 약 100달러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새로 추가 세금이 부과될 제품들에는 아이폰 등 다수의 소비재가 포함돼 소비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드는 관세는 국가가 아닌 회사가 지불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회사가 관세 부담을 종종 소비자들 몫으로 돌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상당수의 기술 및 무역 분석가들은 애플이 곧 아이폰 등 자사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애플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이폰 Xs Max 모델 가격은 1,099달러부터 시작이다. 그러나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최대 110달러 이상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 중국 등의 시장에서 최대 8백만~1,000만대까지 애플 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애플이 중요한 시기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이 7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의 시장가치 또한 하락했다. 지난해 애플은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 총액이 1조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트윗 이후 단시간 내에 시가 총액이 약 420억달러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 이후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에 위치한 일부 생산 공장의 이전을 고려해왔다. 그러나 생산 공장을 이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애플과 같은 대기업이 나라를 상대로 제조 공장을 이전할 경우,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아이폰 생산 공정의 5~7%가량만 중국서 인도로 옮긴다 해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하에 최대 18개월까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월,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제품 추가 관세에 대한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애플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 수입제품에 대해나 추가 과세가 경쟁력을 해칠 것이다”며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에어팟 등의 기타 제품들을 포함한 거의 모든 제품에 경제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장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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