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속은 칼을 무섭게 가는 수동 공격적 성향이 대표적인 예이다.
수동 공격성(Passive Aggression)심리란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적인 감정을 직접 나타내지 않고 간접적인 수동적 저항으로 표출하여 공격적인 감정을 은둔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인의 수동?공격적 성향은 내면에 지닌 불만의 부정적 요소가 무응답과 무반응 그 외 게으름 피우기, 눈맞춤 피하기, 잠수타기, 전화기 끄기 또는 무음상태 등의 양상으로 나타낸다.
상위자에 대한 분노와 불쾌한 감정 등을 직접 표출할 수 없는 불공평한 환경으로부터 자기 위안의 통로로써 형성된 한국인의 특성 중 하나이다. 직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예로 상사가 시킨 일을 제때 수행하지 않거나 미루는 직장인들을 들 수 있다. 상사 앞에서는 일을 맡기 싫다거나 불공평하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그에 대한 불평불만을 일을 뒤로 미루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막상 일하려 하면 갑자기 아프다거나 처리하지 못한 일에 대한 핑계를 대려 한다. 그런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고 안으로 삭히는 이들은 극심한 불안증이나 우울감을 토로하게 된다.
한국인들은 삶의 이러한 행동방식이 반복적인 습관화가 되어 개인적 삶의 행복을 갖지 못하는 불행한 경우가 허다하게 된다.
수동 공격적 성향의 원인으로 어린 시절 화목하지 못한 가정 또는 환경적인 억압이나 자기주장을 표출하지 못하고 살아온 영향이 크다. 이러한 원인으로 보아도 한국의 사회적 구조가 수동·공격적 성향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OECD 회원국 34개국 중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32위의 최하위 수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행복심리학의 대가로 꼽히는 에드 디너(Edward F. Diener)교수는 평소 일상에서 느끼는 정서적인 행복의 수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떨어지는 한국인들에 관해 관심을 표명했다. 기쁨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느끼는 정도가 지극히 낮은 것이 한국인 심리의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수동 공격성 인격장애의 진단
-DSM―III―R의 진단 기준(다음 아래의 사항 중 적어도 5개에 해당)
(1) 일을 미룬다.
(2) 원하지 않는 것을 하라고 요구받을 때, 부루퉁하고 짜증을 내며 논쟁적으로 변한다.
(3) 정말 원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엉망으로 하거나, 일부러 천천히 한다.
(4) 정당한 사유 없이, 다른 사람이 부당하게 자신에게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5) “잊어버렸다”고 말하면서 책무를 회피한다.
(6)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일하고, 생각한다고 믿는다.
(7) 더 생산적이 될 수도 있는 다른 사람의 유용한 제안을 불쾌하게 여긴다.
(8) 분담된 일에 실패함으로 다른 사람의 노력을 방해한다.
(9) 권위적인 위치에서 사람들을 부당하게 비판하거나 모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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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 <미술치료 전문가,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