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KMA - LA유대인심포니, 17일 디즈니홀 연합 콘서트
▶ ‘아리랑 판타지’시작으로 ‘환희의 송가’ 합창 피날레
라크마심포니의 윤임상 지휘자(왼쪽)와 LA유대인심포니의 음악감독인 노린 그린 지휘자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무대에 함께 섰다.
“한인 커뮤니티와 우정을 기념할 수 있는 특별한 음악회를 함께 열게 돼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유대인과 한인은 문화적 공통점을 갖고 있어요. 도덕과 윤리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헌신합니다. 히브리어에 ‘틱쿤 올람’이라는 말이 있어요. ‘세계를 바로잡자’는 의미입니다. 이게 우리의 모토입니다. 음악은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길입니다.”
LA유대인심포니(The Los Angeles Jewish Symphony) 음악감독인 지휘자 노린 그린 박사(Dr. Noreen Green)는 한인과 유대인 사회가 한 자리에서 음악을 통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라크마(LAKMA 대표 최승호 장로, 음악감독 윤임상) 심포니와 코러스 그리고 LA유대인심포니와 코러스가 오는 17일 오후 8시 LA다운타운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함께 공연을 갖는다. 한인사회와 유대인 커뮤니티가 ‘우정과 조화’(Friendship and Harmony)라는 주제로 한 무대를 장식하는 것이다.
윤임상 지휘자는 “한인과 유대인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적지 않다”면서 “두 커뮤니티의 돈독한 관계를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통로가 바로 음악”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 관계성은 모두 하나님 아래 ‘한 가족’이라는 점”이라며 “LAKMA 와 LAJS가 연합해 기쁜 마음으로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임상 지휘자와 노린 그린 지휘자는 콘서트에서 지휘봉을 주고받으며 콜라보로 연주를 인도하게 된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서는 이례적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할 예정이다. 윤임상 지휘자는 “유대인 음악계는 독일 작곡자인 베토벤과 바그너의 작품을 거의 연주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우정과 조화를 위한 이번 음악회에서 LAJS와 코러스는 처음으로 ‘합창’을 연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콘서트의 서곡은 ‘아리랑 판타지’가 선곡됐다. 지난 2008년 로린 마젤이 뉴욕 필하모니와 함께 북한에 가서 연주했던 곡이다. 대금 연주자 이화동 전북대학교 교수가 협연한다.
이어서 노린 그린 박사의 지휘로 그레미상 수상자 루커스 리치만이 작곡한 교향곡 ‘우리의 응답’(This will be our reply)을 연주한다. 이 곡은 레오너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그의 제자인 리치만이 지난해 작곡한 작품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이틀 뒤 번스타인은 “이 사건은 폭력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제자 루커스가 수십 년 뒤 작곡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3.1절을 기념해 만들어진 칸타타 ‘한국의 혼’이 미주 지역에서 처음 공연된다. 한민족의 핏속에 감도는 흥취와 애환. 고비마다 역경을 이겨낸 힘찬 맥박과 기백, 그리고 희망을 노래한 작품이다. 전주 대사습놀이 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 장원을 하고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소리꾼 김난영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한민족과 유대민족의 우정과 조화를 위해 베토벤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를 다민족으로 구성된 라크마합창단과 유대인합창단이 함께 부른다. 소프라노 이지은, 테너 오위영과 메조소프라노 다이애나 타스(Diana Tas), 베이스 론 리 파즈(Ron Li Paz)가 각 민족을 대표해 독창자로 나선다.
라크마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지난 2010년에 설립돼 지난 9년 동안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다양한 주제로 매년 음악회를 열고 있다. 입양 단체인 엠펙, 북한 사역을 돕는 한슈나이더, 유진벨 제단 등을 돕고, 한국의 음악 문화 유산을 미주사회에 알리기 위해 ;한국의 얼’이라는 주제로 음악회를 열었다.
또 대만, 일본, 아르메니안 등 타민족 커뮤니티와 함께 음악회를 갖고, 매년 음악 인재를 발굴헤 장학금을 지급하며 오케스트라 협연 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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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