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상식적 규제 시급하다
2019-08-02 (금) 12:00:00
40년 전통의 축제현장에서 지난달 28일 끔찍한 참사가 발생했다. 음악소리, 웃음소리로 흥겹던 길로이 마늘페스티벌이 한 순간에 총성과 비명의 살육의 현장이 되었다. 미국의 고질적인 문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또 터졌다. 죽음의 굿판을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
자칭 세계 마늘수도인 길로이 마늘페스티벌은 1979년부터 매년 7월 마지막 주말 개최되었다. 가족 친구들이 와서 라이브뮤직과 마늘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그곳에 19살 청년이 반자동소총을 들고 와 마구 쏘아댔다. 6살 소년과 13살 소녀가 목숨을 잃고 소년의 엄마 등 10여명이 부상했다. 연인원 10만명 모이는 이 축제가 앞으로 계속될 수 있을지, 총격의 기억을 무릅쓰고 누가 찾을지 염려스럽다.
길로이 참극은 미국에 더 이상 총기난사 안전지대는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 이틀 후인 30일에는 미시시피의 월마트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져 2명이 사망했다. ‘피해자 4명 이상’으로 정의되는 대량총격사건은 미국에서 매일 한건 꼴로 발생한다. 피해규모는 점점 커져서 대량총격사건들 중 사망자 8명 이상인 사건은 1966년~2009년 15%였던 것이 2010년 이후 30%로 뛰었다. 미 역사상 최악의 5대 무차별 총격사건은 모두 2007년 이후 일어났다.
무차별 총기난사 빈도와 피해를 높이는 요인은 둘이다. 개인적 분노와 좌절을 총기난사로 폭발시킴으로써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미치광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이들의 손에 들어가는 화기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총의 나라이다. 총기소유를 침해당할 수 없는 권리로 규정한 수정헌법 제2조를 존중한다 하더라도 모든 것은 상식에 맞아야 한다. 길로이 축제장에 용의자가 몰래 들고 들어간 것은 AK-47 스타일의 공격용소총이다. 전쟁터에서나 필요한 공격용 화기, 대용량 탄창을 일반인들이 휴대하도록 허용한 법은 분명 문제가 있다. 가주에서 금지된 소총을 용의자는 네바다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했다. 총기규제는 연방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총기류의 상식적 규제가 시급하다. 전국총기협회 눈치 보기 바쁜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도록 우리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무차별총기난사가 멀리 다른 곳에서만 일어나란 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