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각장애인 위한 자선 아닌 ‘자립’ 돕죠” ‘강영우 시각장애인 인생 나눔 멘토’ 석은옥 이사장

2019-07-22 (월)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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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위한 자선 아닌 ‘자립’ 돕죠” ‘강영우 시각장애인 인생 나눔 멘토’ 석은옥 이사장

강영우 장학재단 석은옥(맨 오른쪽) 이사장이 지난 7~12일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전국 시각장애인협회 주최 국제 컨벤션에 참가했다.


강영우 시각장애인 인생나눔멘토의 석은옥(77) 이사장이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내셔날 시각장애인협회 국제 컨벤션에 참석하고 남가주를 찾았다.

한국에서 지난해 강영우 장학재단기금을 점자도서관에 기부하면서 ‘강영우 시각장애인 인생나눔 멘토’를 출범한 석 이사장은 지난 7~12일 진행된 국제컨벤션에 강영우 장학생들인 시각장애인교사 4명과 안내교사 1명을 동행했다.

석은옥 이사장은 “미 전국 50개주에서 3,280명의 시각장애인이 모여 각 분야에서 개발된 제품들을 둘러보고 다양한 주제 발표를 들으며 미국의 선진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배우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석 이사장은 “행사장에 들어서는데 시각장애인용 하얀 지팡이를 짚고 혹은 안내견과 함께 들어서는 이들의 당당한 발걸음을 보면서 우리 강영우 박사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시각장애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석 이사장은 컨벤션이 열리는 동안 라스베가스 지역의 한인교회 2곳을 찾아 집회를 인도했다.

LA에 와서도 원열건강센터를 운영하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비전시각장애인센터 추영수 목사와 샬롬장애인교회 박모세 목사를 찾아 격려를 하고 감사한인교회 간증집회, 남가주사랑의교회 새벽예배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석 이사장은 “우리 단체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자선이 아닌 ‘자립’을 돕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며 “강영우 장학회 출신 중에 내년에 박사 학위를 받는 시각장애인이 있다. 장학회에서 3년 박사과정을 전액 지원했는데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될 정도로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강영우 시각장애인 인생나눔 멘토가 된 강영우 장학회는 지난 2012년 시각장애인으로서 한인 최초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고 강영우 박사가 타계한 이후 워싱턴과 서울에서 발족되었다. 그 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50여명의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교육을 후원했다.

석 이사장은 “장학회는 십시일반으로 후원해주는 한인들의 도움이 크다. 또,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처럼 서울사대부고 후배라며 찾아와 거액을 후원해주기도 한다”며 “공부하고 싶어하는 시각장애인을 장학금으로 후원해 제2의 강영우 박사로 키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석 이사장은 두 아들 안과전문의 폴 강(46)씨와 인권 변호사이자 정치인 크리스토퍼 강(43)씨 가까이 있어 큰 힘이 된다고 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11년 출간 이후 6쇄를 찍은 소설 같은 자전적 에세이 ‘해피 라이프’(문학동네)를 건네주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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