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명 클랜턴, 수완나푸라와 팀 이뤄 ‘인생역전’ 승리

2019-07-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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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그레이트 레익스 고진영·이민지 준우승

무명 클랜턴, 수완나푸라와 팀 이뤄 ‘인생역전’ 승리

LPGA 첫 팀 매치에서 우승한 재스민 수완나푸라(왼쪽)와 시드니 클랜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세계랭킹 2위와 4위로 힘을 합친 고진영-이민지(호주) 조가 LPGA투어 사상 첫 팀 매치로 개최된 다우 그레이트 레익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일 미시간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포볼(베스트볼) 방식으로 펼쳐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고진영과 이민지는 각각 버디 8개씩을 몰아치며 12언더파 58타를 합작했다.

베스트볼은 두 선수가 각자의 볼로 플레이한 뒤 홀마다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스코어로 하는 방식으로 58타는 이 대회 라운드 최저타 레코드로 기록되게 됐다.


하지만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대회를 마친 고진영과 이민지는 27언더파 253타를 적어낸 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시드니 클랜턴(미국)에 6타차로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고진영과 이민지는 이날 한때 선두에 1타차까지 따라 붙었지만 수완나푸라-클랜턴은 12번홀부터 6연속 버디 행진으로 멀찌감치 달아났고 추격을 뿌리쳤다.

전날까지 5타차 리드를 잡았던 수완나푸라-클랜턴은 이날 11언더파 59타를 적어내 완승을 거뒀다.

수완나푸라와 클랜턴은 각각 총 우승상금 48만2,538달러의 절반씩인 24만1,269달러씩을 받았고 2년 간 LPGA투어 출전권을 보장받았다.

지난해 마라톤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따내기 전까지 무명이었던 수완나푸라는 1년 만에 생애 두 번째 LPGA투어 타이틀을 따냈고 지난 8년 동안 눈물 젖은 빵을 먹던 무명선수 클랜턴은 생애 첫 우승으로 인생 역전에 성공하는 감격을 맛봤다.

클랜턴은 지난해 상금순위에서 단 8달러차로 퀄리파잉스쿨에 다시 치러야 했고 여기서도 성적이 신통치 못해 서른살이 된 올해 주로 2부 투어에서 뛰었다.

올해 LPGA투어 대회엔 3번 출전했지만 한 번은 컷 탈락, 나머지 두 번은 40위와 64위에 그쳐 상금은 총 1만3,000달러 뿐이었다.


이번 대회도 사실 상위권 선수가 파트너로 지목하지 않는 한 클랜턴으로선 나올 수 없
었던 대회였는데 클랜턴을 잘 아는 수완타푸라 캐디의 소개로 출전 행운을 잡았다.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여겼다는 클랜턴은 꿈 같은 우승으로 인생을 바꿨다.

이 대회 우승으로 받은 24만1,269달러의 상금은 클랜턴이 지난 8년 동안 번 통산 상금의 절반에 가까운 거액이다.

클랜턴은 “2부투어에서도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싶었던 내가 LPGA투어에서 우승하다니,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대회 출전 기회를 만들어주고 우승으로 이끌어준 재스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수완나푸라는 “그가 정말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 “최고의 파트너”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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