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 “여행 트렌드 바꾼 힐링의 길, 추억의 길”

2019-07-19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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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LA 특강

[인터뷰]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 “여행 트렌드 바꾼 힐링의 길, 추억의 길”

24일 LA특강을 갖는 제주올레의 서명숙 이사장.


“제주올레 길 이야기 듣고 ‘간세’ 인형 전시도 보세요”

대한민국 여행 트렌드를 바꿔 놓은‘제주올레’의 서명숙 이사장이 오는 24일 오후 6시30
분 LA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특강을 실시한다. 고려대 남가주 교우회(회장 임철호)
가 주최하고 CBB BANK가 후원하는‘제3회 인문학 행복 콘서트’ 강사로 초청된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올레 길을 내게 된 과정에서부터 올레길이 대한민국 여행 트렌드를 어떻
게 바꾸었는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제주도를 걸어서 여행하는 장거리 도보여행 길로
총 26개 코스 425km가 이어져 있는 제주올레를 만든 서 이사장과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 제주올레 길을 만든 계기는


▲22년 간 기자 생활을 하다 사표를 던지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Camino de Santiago)라는 프랑스에서 스페인까지 이어진 800km의 순례자 길을 걸으며 제주올레 길을 낼 결심을 하게 됐다. 제주올레 길이 생기기 전 제주도를 찾는 여행자들은 주요 관광지만 차를 타고 점 찍듯 여행하고 다녔다. 그러나 제주올레 길이 생긴 이후 여행자들은 걸어서 제주도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문화를 경험하고 제주도의 속살과 만나고 있다.

- 도보여행 길 코스를 설명해달라

▲제주올레 26개 코스가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걷는 방향에 따라 수백 가지로 변주되기에 관광지만 여행할 때는 알지 못했던 제주의 속살, 황홀한 자연 풍광에 사람들은 매혹된다. 제주올레 길의 또 다른 매력은 걷는 이들에게 감귤 하나 손에 꼭 쥐여주는 지역 사람들의 인정이다. 관광지만 여행하던 여행자들은 올레길에서 따뜻하고 친절한 지역민을 만나면서 감동 받고, 제주올레를 추억의 길, 힐링의 길로 경험하게 된다.

- 어떤 사람들이 올레 길을 찾나

▲제주올레를 방문한 내·외국인 상당수가 자기성찰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올레길을 찾는다고 한다. 자궁암 말기 선고를 받고 남자친구와 헤어지기까지 해 큰 상심에 빠졌으나 올레길을 걷고 나서 삶의 의지를 되찾았다는 20대 여성, 올레길을 걷다가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남녀 등 수많은 사연이 올레길에 묻어 있다.

- 제주올레가 미친 영향은

▲현재 대한민국 지역마다 올레를 본 딴 도보여행 길이 600개 이상 생겼는가 하면, 일본으로는 올레 브랜드와 도보여행 길 시스템까지 수출하고 있다. 2017년 6월에는 ‘몽골올레’도 2개 코스를 열었다. 매년 가을이면 제주올레걷기축제(www.jejuolle.org)가 열리는데 우리 한인들이 올해 축제 때 와서 제주올레 길의 다양한 풍광과 문화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

▲미주 한인들이 타국에서 지친 마음을 제주올레 길 위에서 위로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미국 강연을 오게 됐다. 이번 특강과 더불어 ‘2019 제주올레 간세인형 전시회’가 25일부터 8월26일까지 한국관광공사 LA지사 코리아센터에서 진행된다. 간세인형은 제주의 조랑말을 모티브로 한 제주올레의 상징인 ‘간세’ 마크를 제주 여성들이 손으로 직접 만든 핸드 메이드 제품이다. 이번 강연과 전시를 통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고국을 찾아와 걸을 수 있는 마음을 품게 되기를 바란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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