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즈(+7)·맥킬로이(+8)“출발부터 망했다”

2019-07-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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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8회 디 오픈 챔피언십 1R, 나란히‘악몽의 스타트’로 최하위권…컷 통과 가능성 희박

▶ 홈스 5언더파 66타 단독선두, 한국선수론 박상현(-2) 16위

우즈(+7)·맥킬로이(+8)“출발부터 망했다”

로리 맥킬로이가 1번홀에서 거의 허리 높이의 깊은 수풀에 빠진 볼을 찾고 있다. 그는 1번과 18번홀에서 각각 쿼드러플보기와 트리플보기로 합계 7타를 잃었다. [AP]

우즈(+7)·맥킬로이(+8)“출발부터 망했다”

타이거 우즈는 첫날 7오버파를 친 뒤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시인했다. [AP]



올해 남자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48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천75만달러) 첫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최고 우승후보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나란히 악몽의 스타트를 끊었다. 둘 모두 기적이 없는 한 컷 통과는 힘들 전망이다.

18일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4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1개를 잡는데 그치고 보기 6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7오버파 78타를 적어냈다. 우즈가 이 대회에서 78타를 친 것은 2002년 3라운드 81타 이후 17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출전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44위로 밀려난 우즈는 통산 16번째 메이저 타이틀 도전이 일찌감치 물 건너갔고 현재로선 컷 통과 가능성도 거의 없다. 5언더파 66타로 단독선두로 나선 J.B 홈스(미국)와는 이미 12타 차가 벌어졌고 공동 72위 선수들(2오버파) 선수들과도 차이가 5타 차나 돼 주말라운드 진출도 가능성이 희박하다.


사실 지난달 중순 US오픈이후 한 번도 실전에 나서지 않고 바로 이 대회에 나선 우즈가 몸 상태가 좋지 않고 경기 감각도 떨어졌을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날 우즈보다 더 못 친 몇 안 되는 선수들 가운데 맥킬로이가 포함된 것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쇼크였다. 16세 때 바로 이 코스에서 61타를 친 적이 있는 맥킬로이는 68년 만에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압도적인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1번홀 티샷부터 왼쪽으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는 등 첫 홀에 쿼드러플보기(+4)를 적어내는 ‘재앙’으로 대회를 시작한 뒤 결국 버디 2개와 보기, 더블보기, 트리플보기, 쿼드러플보기를 묶어 8오버파 79타를 적어냈다. 공동 150위까지 밀려 우즈보다 한술 더 떴
다. 육상 100m로 치면 스타트라인에서 얼굴을 땅에 박고 넘어진 격이 되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첫날부터 쌀쌀한 기온에 비까지 내리는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우즈는 첫 스윙부터 표정이 일그러졌고 경기 내내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모습을 보였는데 1, 2번 홀에서 온 그린에 실패하고도 파를 지켰으나 5번부터 10번 홀까지 6개 홀에서 6타를 잃고 무너졌다. 이날 유일한 버디는 15번홀(파4)에서 약 27피트짜리 롱 퍼트가 들어가며 나온 것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즈(43)는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시인했다. “난 내 마음만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나이가 들었고 그동안 여러차례 받은 수술의 효과 때문인 것 같다. 이젠 그런 상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맥킬로이는 첫 홀 쿼드러플보기와 3번홀 보기 후엔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고 7, 9번홀 버디로 한때 3오버파까지 만회했으나 막판에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16번홀(파3) 더블보기, 18번홀(파4) 트리플보기를 범해 스타트와 피니시라인에서 모두 실족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국에서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겠다는 꿈이 산산조각났다.

한편 아직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홈스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홈스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6년 이 대회에서 기록한 3위다.

이어 셰인 라워리(아일랜드)가 4언더파 67타로 단독 2위를 달렸고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3언더파 68타를 쳐 웹 심슨(미국),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욘 람(스페인) 등 다른 12명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박상현(36)이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 공동 1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박상현은 이날 티샷 정확도 92.9%(13/14)에 그린 적중률도 83.3%(15/18)를 기록하는 좋은 샷 감각을 보였다. 이어 김시우(24)가 1언더파 70타로 공동 20위, 임성재(21)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42위를 달렸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올해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랜드(미국)는 3오버파 74타로 부진, 공동 94위에 그쳐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됐다. 또 전 세계랭킹 1위이자 2001년 이 대회 우승자인 데이빗 듀발(미국)은 7번홀(파5)에서 메이저 대회 한 홀 최다 타수 타이기록인 14타만에 홀아웃하는 등 20오버파 91타로 최하위로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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