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벤투호, 카타르행 길목서 남북대결 펼친다

2019-07-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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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2차 예선 조 추첨서 북한, 레바논 등과 한 조

벤투호, 카타르행 길목서 남북대결 펼친다
한국과 북한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남북대결을 펼치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에서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대체적으로 무난한 결과지만 남북대결 변수와 장거리 원정 등에서 몇 가지 부담스러운 요소도 떠안게 됐다.

한국은 6월 FIFA 랭킹서 37위에 오르며 이란(20위), 일본(28위)에 이어 아시아 3위로 호주(43위), 카타르(55위), 아랍에미리트(UAE·67위), 사우디아라비아(69위), 중국(73위)과 함께 1번 포트에 속했다. 그리고 조 추첨에서 가장 마지막에 이름이 불리며 북한, 레바논 등이 속한 H조에서 예선을 치르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 추첨 후 “특별히 좋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북한과 경기에도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홈 앤드 어웨이로 두 경기씩 치르는 만큼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벤투 감독의 말처럼 크게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은 조 편성이다. FIFA 랭킹에서 한국은 37위로, 레바논(86위), 북한(122위), 투르크메니스탄(135위), 스리랑카(201위)에 비해 월등하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한 수 위로 평가된다. 하지만 원정경기의 경우 스리랑카를 제외하면 모두 승리를 낙관하기 힘들다. 유일한 중동팀인 레바논의 경우 마지막 3번의 베이루트 원정에서 한국은 2무1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미지의 팀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까지 역시 장거리 원정을 해야 하는데다 비록 랭킹은 낮지만 전력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북한은 또 북한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역시 쉽지 않은 상대다. 상대전적에서 7승8무1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마지막 8차례 맞대결에선 6차례나 비겼고 나머지 2승은 모두 1-0으로 거둔 것이었다.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 2017년 12월 일본 도쿄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컵에서의 맞대결로 당시 한국은 북한 리영철의 자책골로 힘겹게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오는 10월15일 북한과 원정경기를 치르고 내년 6월4일엔 홈경기를 치른다. 10월 북한 원정경기가 평양에서 열릴 지도 관심거리다. 한국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모두 북한과 맞붙었는데 당시는 남북관계가 경색돼 북한이 홈 개최를 원하지 않아 두 번의 북한 홈경기가 모두 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 중국 상하이서 경기를 가졌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과 함께 G조에 포함됐다. 공교롭게도 UAE를 제외한 4팀이 모두 동남아시아 라이벌들로 지난해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다퉜던 팀들이다.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은 AFC 국가 가운데 FIFA랭킹 상위 34개국과 하위 12개국 가운데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6개국 등 총 40개국이 8조로 나뉘어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8개조의 1위 팀과 2위 중 상위 4팀 등 12개국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2차 예선은 오는 9월 시작해 10월, 11월 그리고 내년 3월과 6월까지 이어진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 원정(9월10일)-스리랑카 홈(10월10일)-북한 원정(10월15일)-레바논 원정(11월14일)-투르크메니스탄 홈(내년 3월26일)-스리랑카 원정(3월31일)-북한 홈(6월4일)-레바논 홈(6월9일) 순서로 8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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