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달, 페더러’ ···11년 만에 윔블던 맞대결 성사

2019-07-11 (목) 김동우 기자
작게 크게

▶ 내일 4강전에서 결승행 놓고 대충돌…다른 4강전은 조코비치-아굿

▶ 2019 윔블던 챔피언십··· 남자 테니스 ‘빅3’ 모두 4강 안착

‘나달, 페더러’ ···11년 만에 윔블던 맞대결 성사

나달은 페더러를 상대로 메이저 대회에서 10승3패의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AP]

‘나달, 페더러’ ···11년 만에 윔블던 맞대결 성사

통산 메이저 20승에 빛나는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통산 9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AP]



남자 테니스 ‘빅3’가 모두 윔블던 4강에 오른 가운데 이중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2008년 결승에서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친 이후 11년 만에 다시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운명의 한판승부로 만나게 됐다.

나달과 페더러는 10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펼쳐진 윔블던 남자단식 8강전에서 각각 샘 퀘리(65위·미국)와 게이 니시코리(7위·일본)를 꺾고 4강에 진출, 오는 12일 벌어지는 준결승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또 다른 4강전은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2위·스페인)의 대결로 펼쳐진다.


통산 9번째 윔블던 타이틀을 노리는 페더러는 이날 니시코리를 맞아 첫 세트를 4-6으로 내줬으나 이후 다음 3세트를 6-1, 6-4, 6-4로 따내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이날 승리로 페더러는 윔블던에서만 개인 통산 100승을 올리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 메이저대회 남자단식에서 100승을 올린 것은 페더러가 사상 처음이다. 나달은 퀘리를 7-5, 6-2, 6-2 스트레이트세트로 가볍게 완파하고 4강전에 안착했다.

페더러와 나달의 대결은 세계 테니스 최고의 빅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매치업이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20회 우승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갖고 있으나 나달이 18회 우승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아직도 추격 사정권내에 놓여 있다. 두 선수간의 상대전적에선 나달이 24승15패로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고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는 10승3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윔블던 잔디코트에서는 3차례 만나 페더러가 나달에 2승1패로 앞서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윔블던 결승에서 충돌했는데 2006년과 2007년은 페더러, 2008년은 나달이 승리했다. 특히 2008년 결승에서 나달은 윔블던 6연패를 노리던 페더러를 3-2(6-4, 6-4, 6-7<5-7>, 6-7<8-10>, 9-7)로 꺾고 자신의 생애 첫 윔블던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이 경기는 경기 진행시간만 5시간에 육박(4시간48분)했고 3차례나 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35분에 시작된 경기가 밤 9시16분에 끝났을 정도로 팬들의 기억에 생생한 명승부로 남아 있다.

이 대결 이후 다음 10년간은 윔블던에서 페더러-나달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가 올해 11년 만에 다시 윔블던 무대에서 두 거인이 만나게 된 것이다. 이번이 통산 40번째 맞대결이 되는데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이뤄진 39번째 맞대결에선 나달이 3-0(6-3, 6-4, 6-2)으로 완승했다. 하지만 그 경기는 ‘흙신’ 나달의 안방인 롤랑가로에서 펼쳐졌고 이번 대결은 페더러의 안방인 윔블던 잔디코트에서 만나는 것이어서 페더러가 나달에 대한 약세를 극복하고 빚을 갚을 수 있을지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자신의 5번째 윔블던 타이틀이자 16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8강전에서 다비드 고팽(23위·벨기에)을 3-0(6-4, 6-0, 6-2)으로 일축하고 최근 5연속 메이저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확보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까지 3연속 메이저 대회를 휩쓸었고,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까지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준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2위·스페인)과 만난다. 바우티스타 아굿은 기도 펠라(26위·아르헨티나)를 7-5, 6-4, 3-6, 6-3으로 제압하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바우티스타 아굿을 상대로 7승3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두 차례 맞대결에선 모두 패한 바 있다.

<김동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