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런더비 최고 스타는 새 왕별 게레로 주니어

2019-07-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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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론소에 우승 내줬지만 총 91개 치는 괴력 퍼포먼스로 주목

홈런더비 최고 스타는 새 왕별 게레로 주니어

결승에서 게레로 주니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피트 알론소. [AP]

홈런더비 최고 스타는 새 왕별 게레로 주니어

블라드미어 게레로 주니어는 홈런더비에서 괴력의 퍼포먼스로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AP]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게 만든 괴력의 퍼포먼스였다.

현역시절 ‘괴수’로 불린 블라디미어 게레로(44)의 아들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아버지를 능가하는 ‘괴물’이었다.

8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펼쳐진 메이저리그 홈런더비는 뉴욕 메츠의 루키 피트 알론소를 챔피언으로 등극시키고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날 홈런더비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사람이라면 진정한 승자는 알론소가 아니라 결승에서 그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게레로 주니어라는데 이의가 있을 수 없었다. 게레로는 이날 3라운드 동안 무려 91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57개를 치는데 그친 알론소를 압도했으나 결승에서 22-23, 1개 차로 고배를 마셔 우승트로피와 10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이날 전 세계를 경악시킨 경이적인 퍼포먼스로 왜 그가 차세대를 이끌 수퍼스타로 주목받고 있는지를 유감없이 입증했다.


총 8명이 나선 홈런더비 토너먼트에서 게레로는 1라운드(8강) 29홈런, 2라운드(4강) 40홈런을 터트려 1, 2라운드 모두 역대 홈런더비 단일 라운드 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거레로는 1라운드에서 최장거리 476피트짜리 홈런을 포함해 4분 제한시간 내에 24홈런을 때려냈다. 30초의 보너스 시간에 5개를 더 넘겨 총 29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렸다. 29홈런은 홈런더비 역사상 단일 라운드 최다 기록이다. 종전에는 10아웃제가 적용되던 2008년 양키스테디엄에서 조시 해밀턴이 작성한 28홈런이 최다였다.

1라운드도 놀라웠지만 2라운드는 더 충격적이었다. 작 피더슨과 맞선 게레로는 총 40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며 다시 한 번 최다홈런 기록을 새로 쓰고 결승에 올랐다. 문제는 상대인 피더슨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3차 타이브레이커까지 간, 역대 홈런더비 사상 최고로 기록될 명승부 끝에 피더슨을 따돌렸지만 지나치게 힘을 쓴 탓인지 결승에선 홈런 22개를 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사실 22개만 해도 우승은 충분해 보였다. 알론소가 1라운드에서 14개, 2라운드에서 20개를 친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론소는 결승에선 자신의 사촌인 데릭 모건이 던져주는 공을 족족 홈런으로 연결, 4분 제한시간을 18초 남기고 23개로 게레로 주니어를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게레로는 언론과 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고도 우승에 실패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블라디미어 게레로의 아들이다. 아버지 게레로 시니어는 2007년 홈런더비에서 총 17개의 홈런을 때리며 우승을 차지했고 이날 아들이 역사상 최초로 부자가 홈런더비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에 도전했으나 아깝게 무산되고 말았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 홈런 8개를 때려 홈런더비 출전선수 8명 중 홈런이 가장 적었던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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