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중 ‘휴전’ 에도 경기비관론 확산

2019-07-0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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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채금리 2%선 붕괴, 이달 말 금리인상 확실시

▶ 안전자산 쏠림현상 뚜렷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 밑으로 떨어지고 금값이 급등하는 등 시장에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 지난달 29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 최악의 사태를 피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미국·유럽연합(EU) 무역전쟁마저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이달 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리 하락을 부추긴 요인이다.

지난 2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2% 아래로 주저앉았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5.5bp(1bp=0.01%포인트) 하락한 1.978%에 마감했다. 이는 2016년 11월 8일 이후 약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에 돈이 몰린 결과다. 금리와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곧 국채 투자 증가에 따른 국채 가격 상승을 뜻한다.


또한 연준이 오는 30~3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나온다.

미국 경기 확장세는 이달로 121개월째를 기록하며 공식적으로 ‘역대 최장’ 확장기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들어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1에서 51.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담판을 통해 ‘휴전’에 합의하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후속 협상 ‘디테일’을 놓고 험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잇따라 투자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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