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럽 초강세, 여자월드컵을 점령하다

2019-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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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이탈리아, 일본-중국 꺾고 8강 합류

▶ 아시아도 전멸…미국이 유일한 비유럽팀 8강

유럽 초강세, 여자월드컵을 점령하다

네덜란드의 리커 마르턴스가 일본과의 16강전에서 후반 45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AP]

네덜란드와 이탈리아가 아시아의 마지막 희망이던 일본과 중국을 꺾고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8강전은 미국을 제외한 7개팀이 유럽팀으로 짜여지는 사실상 유럽만의 축제가 됐다.

네덜란드는 25일 프랑스 렌의 로아존 파르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16강전에서 후반 45분 일본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리커 마르턴스가 결승골로 연결, 2-1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 때 처음으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16강까지 올랐으나 일본에 패해 돌아섰던 네덜란드는 4년 만에 빚을 갚는데 성공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2011년 우승, 2015년 준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이번엔 8강에도 오르지 못한 채 짐을 쌌다.


네덜란드는 이날 전반 17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마르턴스가 골 지역 왼쪽에서 절묘하게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하지만 일본은 전반 43분 하세가와 유이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승부는 후반 막판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승부를 가른 건 핸드볼 파울이었다. 후반 4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피비아너 미데마가 때린 강력한 슈팅이 수비수 구마가이 사키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볼이 팔에 맞지 않았더라면 골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컸기에 일본으로선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마르턴스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한편 이날 앞서 벌어진 16강전에선 이탈리아가 전반 15분 발렌티나 자친티, 후반 4분 아우로라 갈리의 연속골을 앞세워 중국을 2-0으로 제압하고 8강에 합류했다. 이탈리아는 1991년 초대 대회 이후 28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일본과 중국이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8강에 아시아는 전멸했고, 디펜딩 챔피언 미국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 국가로 채워졌다. 8회째인 여자 월드컵 8강에 아시아 국가가 하나도 없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7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8강전은 노르웨이-잉글랜드, 프랑스-미국, 이탈리아-네덜란드, 독일-스웨덴의 대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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