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를 위한 투자

2019-06-26 (수) 박주연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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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창업을 희망하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직장에 속해 있는 것보다 자신들의 관심사를 토대로 창업을 하는 것이 더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히 아이디어만을 믿고 창업을 시도해 성공 한다는 것은 쉽지 않으며 심지어 성공사례가 극히 드물기까지 하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와 비영리 단체가 발 벗고 나섰다.


코트라 LA 무역관은 LA가 미국 내 새로운 스타트 업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트 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취업 대신 창업을 희망하는 LA 거주 한인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4주간의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과 무역관 내 공유오피스를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4주간 시행된 창업 프로그램에는 한 팀당 2~3명으로 이루어진 8개의 팀이 참가, 예비창업자로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 결과 현재 2~3개 팀이 법인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고 코트라 LA측은 전했다. 즉, 한인 청년들의 창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시행 이후 실제 창업으로 이어진 성과를 보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창업을 희망해 왔지만 실현시키기 위한 세부적인 사항이 아닌 계획만 있던 상황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참가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가 네트웍을 거쳤던 것이 창업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도 창업을 희망하거나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연방정부의 보조를 받아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을 위한 창업정보와 운영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과정을 포함해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 19일 실시된 재무관리 세미나 취재현장에서 만난 한인들은 강사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 열기가 뜨거웠다.

세미나에서 만난 30대 한인의 경우 그동안 직장 다니면서 창업 생각을 해왔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쉽게 실천에 옮기기가 힘들었는데 이번 KYCC 세미나에서 전반적인 재무관리에 대한 방법을 배우면서 한층 창업에 대한 정리가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같은 한인커뮤니티의 추세를 반영해 정부기관과 비영리 단체에서 발 빠른 움직임으로 한인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또한 창업을 희망하는 한인들에게 최소한 사업 시작 전 옛 속담인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를 실천하도록 정부기관과 단체에서 돕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한인 커뮤니티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아낌없는 관심과 투자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박주연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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