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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음악 시상식에 초청, 한국 우쿨렐레 연주가 ‘블루스 리’

2019-06-07 (금)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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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음악 시상식에 초청, 한국 우쿨렐레 연주가 ‘블루스 리’
하와이의 그레미 시상식이라고 불리는 제 42회 나 호쿠 하노하노 어워드가 지난 달 25일 하와이 컨벤션 센터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세계적인 하와이 뮤지션들의 축제인 ‘나 호쿠 하노하노 어워드’는 하와이 음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다.

전설적인 하와이 뮤지션들의 무대와 시대와 함께 변화하는 다양한 하와이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유망주, 올해의 하와이언 앨범등 35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됐는데, 이중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5개 팀 가운데 한국의 우쿨렐레 연주가 ‘블루스 리’가 후보로 초대되어 하와이를 방문했다.


‘나 호쿠 하노하노 어워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앨범의 75% 이상 하와이어로 구성되거나 또는 50% 이상이 하와이에 대한 노래로 구성되어야 하고 하와이언 스타일의 연주곡 구성과 우쿨렐레 연주로 이루어져야 하는 등 후보 선발에서도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시상식 전날 본보를 찾은 리 씨는 라디오 서울의 ‘레인보우산책’ 생방송을 통해 즉석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대학에서 전자 기타를 가르쳤던 리는 10여 년 전 당시 한국에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우쿨렐레에 빠지면서 지금까지 2장의 앨범을 내고 우쿨렐레 교습 책을 출판하고 전국적으로 우쿨렐레 강연을 펼치는 등 연주가로의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타를 가르치면서 느꼈던 기술적인 한계를 넘어 보다 쉽고 편하게 기타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우쿨렐레와의 만남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말하는 그는 단순히 기타를 배우기 위해 거쳐가는 단계가 아닌 우쿨렐레 자체가 가진 매력이 무한하다고 말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우쿨렐레 협회가 생기고 대형 음악회가 열릴 만큼 생활 속 곳곳에서 우쿨렐레를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가 처음 우쿨렐레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거의 전무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혼자 독학으로 배울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5년 전 우쿨렐레의 본 고장인 하와이로 유학을 와 유명한 베니 청 연주자에게 사사를 받았다.

직접 작곡과 편곡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그는 2014년 첫 솔로앨범 ‘My Own Memory’을 발표하고 그 해 태국 국제 우쿨렐레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이후 일본 라이브 투어, 대만 퍼시픽 림 우쿨렐레 축제 등 한국과 아시아의 대규모 축제에 초청을 받아 참가하고 있다.

하와이 3대 명품 우쿨렐레 제조회사인 카마카(Kamaka), 코알로하(KoAloha), 카닐레아(Kanile’a)를 두고 3K 라고도 하는데 이중 고퀄리티 자체 제작기술을 통해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카닐레아사가 선정하는 스페셜 아티스트로 지난해 블루스 리가 한국인 최초로 인정받으면서 아티스트만을 위한 커스텀 우쿨렐레를 수여 받기도 했다.

정규앨범 2집 ‘인사이드 블루스 리’를 가지고 시상식 참여를 위해 방문한 하와이에서 로컬 라디오 방송 생방송과 영상촬영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던 그는 올해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지는 못했지만 보다 활발한 활동을 통해 하와이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 하와이를 알리는 교량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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