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장벽 이외에 국가부채 증가, 취약한 거버넌스 등도 요인”

【워싱턴=AP/뉴시스】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WB 춘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4.12.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무역갈등 악화로 인한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에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맬패스 총재는 4일 세계은행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대해 "사업신뢰도가 떨어지고, 글로벌 무역 둔화가 악화되고 있으며, 이머징 국가 및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투자가 부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및 장기 글로벌 경제전망이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이날 세계경제가 올해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이다. 지난 1월 전망치는 2.9%였다. 2020년에는 2.7%, 2021년엔 2.9% 성장이 예상됐다.
아이한 코즈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불황이라는 버튼을 누른 것은 아직 아니지만 무역 마찰이 지속된다면 좀더 심각한 침체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 바로 정책 결정자들이 서로 간의 차이점을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만약 보호무역주의가 계속될 경우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7%에서 1.7%로까지 급락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또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가 선진국에서 발생하면 무역 채널들, (기업) 신뢰도, 상품 시장 등을 통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무역 갈등이 개선되면 신뢰도와 불확실성이 개선되고 성장률 둔화가 개선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맬패스 총재는 기자들에게 "무역장벽 고조는 세계경제성장 둔화의 한 요인일 뿐"이라면서 "국가부채 증가, 열악한 비즈니스 환경, 일자리, 상품 시장 통제, 개도국들의 취약한 거버넌스" 등을 또다른 요인들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세계은행 총재가 된 맬패스가 무역갈등을 비판하면서도, 갈등을 주도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난은 자제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