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한인 시의원 2명 시대를 열자

2019-05-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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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의회 12지구 보궐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4일 선거는 미주 최대 한인사회인 LA에서 한인 시의원 2명 시대를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샌퍼난도밸리 지역 한인 유권자들은 반드시 투표에 참가해 한인 정치력 신장의 새 역사를 쓰는데 힘을 보태기를 바란다.

이번 보궐선거는 미첼 잉글랜더 전 시의원이 지난 연말 사퇴하면서 갑자기 공석이 된 12지구 대표를 뽑는 선거이다. 현역의원이 없는 선거인만큼 해볼만 하다고 여긴 후보들이 대거 출마해 현재 15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존 이, 애니 조 등 두 한인후보가 최선을 다해 선거전을 펼치고 있어 한인사회로서는 제2의 한인 시의원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다.

LA에서는 지난 2015년 한인 최초로 데이빗 류 시의원이 당선돼 지역구는 물론 시의회 차원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한인 의원이 한 사람 더 시의회에 입성한다면 이는 한인정치사에 길이 기록될 이정표적 사건이 될 것이다.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인만큼 12지구 한인 유권자들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중한 한 표를 필히 행사해야 하겠다.


12지구는 한인인구가 비교적 많은 지역이다. 노스리지, 그라나다 힐스, 포터랜치, 웨스트 힐스, 채스워스 등을 광범위하게 아우르는 지역으로 자녀들의 학군을 따라 교외로 이주한 한인들 다수가 거주하고 있다. 지역 전체 유권자는 16만 8,000여명. 이중 아시안 유권자는 2만명 정도이고 한인 유권자는 근 4,400명에 달한다. 보궐선거 특성 상 투표율은 낮고 후보들은 난립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한인유권자들이 똘똘 뭉칠 경우 이번 선거는 해볼 만한 싸움이 된다.

제2의 한인 시의원 배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첫째, 투표. 한인 유권자들은 오는 4일 만사를 제쳐놓고 필히 투표소로 향하기를 당부한다. 둘째, 표의 분산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두 명의 한인후보 모두 지역구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반갑다. 하지만 마지막 투표의 순간 한인유권자들의 표가 갈릴 상황이 우려스럽다. 선거까지 남은 며칠, 한인사회는 다각도로 두 후보를 비교 평가하며 가능한 한 표심을 모으기를 바란다. 3년 전 데이빗 류 시의원 당선에 이어 이번 선거로 LA 한인시의원 2명 시대가 열리도록 한인사회는 한마음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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