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총연 결국 또 ‘두 동강’

2019-05-20 (월)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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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여 회원 LA 총회, 남문기 총회장 선출

▶ “박균희 회장 불인정”

미주총연 결국 또 ‘두 동강’

18일 LA 한인타운 가든스윗 호텔에서 미주총연 비대위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 제28대 총회장 선거가 후보 등록을 한 남문기 전 회장에 대한 박균희 현 회장 측의 자격 박탈로 파행을 겪은 가운데, 미주총연 소속 회원 170여 명이 지난 18일 LA에 모여 상임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28대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을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남문기 전 회장을 28대 총회장으로 인준했다.

그러나 박균희 현 회장 측도 같은날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박균희 회장의 연임을 선포하고 나서면서 미주총연은 또 다시 ‘한 지붕 두 회장’ 상황이 재연돼 미주총연 분란 사태에 따른 논란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주총연 비대위 관계자들은 18일 LA 한인타운 가든스윗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7일 열린 비대위에서 박균희 회장의 현 집행부가 불법 행위들을 저질러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에 미주총연 상임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거쳐 28대 총회장으로 남문기 전 회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용덕 선대본부 준비위원장, 서정일 비대위 준비위원장, 조규자 미주총연 부회장, 주용 상임자문 위원장, 조도식 5·6·10대 미주총연 총회장, 박헌일 제27대 미주총연 이사장. 폴송 비대위 준비위원장, 최광희 비대위원장 등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최용덕 위원장은 “박균희 회장이 구성한 28대 총회장 선거 선관위는 불법이며 거기서 당선 결정을 내린 박균희 회장의 연임 결정도 당연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임시총회에 200여 명 정도의 정회원 중 168명이 참석해 남문기 회장 당선 결정을 내렸으며 임기가 7월1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A에서 열린 총회에 한국 방문 중인 남문기 전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 않았으나 영상을 통해 수락연설을 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2년 임기 동안 총회장직을 열심히 수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박균희 현 회장 측이 연임을 강행하고 반대 측 역시 남문기 전 회장의 취임을 강행할 경우 또 다시 미주총연이 둘로 양분돼 현재 한국 정부로부터 분규 단체로 지정돼 미주 한인단체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미주총연의 정상화가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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