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당은 맛보다 위생이 먼저다

2019-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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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식당들의 위생관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LA 한인타운의 몇몇 식당에서 손님들이 식사 중 음식에서 이물질을 발견하고는 식당 측에 항의한 사건들이 있었다. 날씨가 더워지면 파리 등 해충이 많아지고 식재료도 쉽게 상하는 만큼 보건당국의 단속이 강화된다. 요식업소들은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겠다.

얼마 전 LA의 한 회사원은 한인타운 중식당에서 식사 중 자장면 속에서 1인치 가량의 철사 조각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모르고 그냥 삼켰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아찔한 순간이었다. 또 다른 한인손님은 한식당에서 국밥을 먹다가 벌레를 발견했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죽은 파리가 들어있더라고 했다. 음식 맛은 물론 식당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에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모든 비즈니스의 생명은 신뢰이고 식당도 예외가 아니다. 아무리 광고가 그럴 듯해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고객들은 발길을 돌린다. 식당의 경우 고객의 신뢰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위생이다. 음식 맛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식당이 불결하다는 인상이 들면 고객들은 음식 자체를 불신한다. 어떤 주방시설에서 어떤 식재료로 어떤 조리사들이 만들었는지 위생과 청결에 의심이 드는 순간 이를 참고 음식을 먹을 손님은 없다.


많은 한인식당들은 소규모로 운영되는 만큼 위생규정을 지키는데 애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방공간이 협소해 화장실로 통하는 복도에 식재료들이 쌓여있고, 냉방비 아끼느라 에어컨을 틀지 않고 입구 문을 열어두어 파리들이 날아드는 광경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렇게 해서 당장의 경비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소해 보이는 이런 일들이 장기적으로 손님들을 쫓는 행위라는 사실을 업소들은 명심해야 하겠다.

음식은 사람의 건강에 직결된다. 단속에 걸리고 안 걸리고가 문제가 아니다. 식당 위생관리가 부실할 경우 심하면 손님들이 식중독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요식업소들은 업소 내 청결, 식재료 관리, 조리사들의 위생관념에 각별히 신경을 쓰기를 바란다. 맛없는 음식은 먹어도 불결한 음식은 먹을 수가 없다. 식당에서 맛보다 중요한 것은 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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