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와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 중가주 리들리교회 방문, 독립운동 요람서 합동예배… 3.1행진 등 역사유적 탐방
▶ 현재 멕시코 교회 사용 “이민선조의 숨결 보존을”제기
역사적 만남을 가진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와 LA 연합감리교회 교인들이 리들리교회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00년이 넘은 두 교회가 올해로 설립 100년이 된 이민 선조들이 세운 중가주 리들리 교회에서 지난 4일 만나 함께 예배를 드리며 어려운 여건에도 복음을 전한 믿음의 선조들의 신앙을 되새겼다.
창립 105년을 맞은 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정현섭)와 115주년을 맞은 LA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이창민) 교인들은 이날 오전 8시 각 교회당을 출발하여 210여마일을 달려와 리들리에서 역사적 만남을 갖고 예배와 독립운동 유적을 함께 순례했다.
이날 두 교회가 예배를 위해 모인 리들리교회당은 초기 이민선조들이 1938년 직접 건축한 교회당으로 두 교회의 100여명 교인들이 착석하기에는 의자가 부족해 일부 교인들은 서서 예배를 드렸다. 이날 주안에서 한 형제 자매로 처음 만난 교인들은 포웅과 뜨거운 박수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낮 12시 30분 예배를 시작했다.
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정현섭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는 LA연합감리교회 이창민 목사의 기도, 정현섭 목사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두 교회 교인들은 한 목소리로‘ 예수 따라가며’ ‘ 시온성과 같은 교회’를 찬송하며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세운 교회당에서 100년을 지켜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렸다.
예배 중에는 리들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김호 선생의 외손자인 LA교회 안성주 장로의 교회 역사 소개와 회고 시간을 가졌다. 이어 오클랜드교회 손수락 장로는 이번 역사탐방 의미와 1938년 선조들이 직접 건축한 중가주 유일의 리들리 교회당이 한인 커뮤니티에서 구입, 보존관리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초기 이민선조의 얼이 서린 교회당의 예배는 오클랜드교회에서 17년 목회에 이어 LA교회에서 11년간 목회 후 은퇴한 김광진 목사의 축도로 끝났다. 이날 두 교회 교인들이 함께 예배를 드린 리들리교회는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 2대 담임이며 남감리교회 임정구 순행전도사가 1919년 설립한 감리교회로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이 교회는 감리교회에서 장로교회로 교단이 바뀐 후 1972년 한인 교회는 문을 닫고 현재는 멕시코 오순절 계통의 교회가 사용하고 있다. 리들리교회는 조국을 떠나온 한인 농장 노동자에게는 마음의 고향이었으며 힘들게 일하면서도 독립금을 모아 보내는 등 독립운동의 요람이 되었다.
중가주 독립운동 유적지 리들리교회당에서 예배 후에는 교회당 앞 계단에서 두 교회 교인들이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중가주 독립운동 유적 순례에 나섰다. 맑고 화창한 날씨에 두 대의 버스에 나누어 탑승한 교인들은 1914년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를 창립한 조성학 장로 묘소를 찾았다. 한국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조성학 애국지사 묘소에서는 중가주 유적 순례에 동참한 광복회 샌프란시스코 지부 윤행자 회장 등 회원들이 헌화하며 조국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뜻을 기렸다. 또 정현섭 목사의 감사 기도와 선조들의 묘소를 28년간 돌보고 있는 김명수 중가주 애국선열 추모회장의 보고, 윤행자 회장의 격려인사가 있었다.
우리의 뿌리를 찾기위해 나선 중가주 유적 순례단은 조국 독립운동의 상징인 이민역사 기념각과 다뉴바의 한인장로교회 자리, 1920년 3.1절 기념 퍼레이드가 펼쳐졌던 이민선조 숨결이 담긴 역사의 현장을 돌아본 후 각 교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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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