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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입학과 과외활동

2019-05-13 (월)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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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입학과 과외활동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요즘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네가 좋아하는 것, 하나만 찾으라’고 말한다. 과연 자녀가 좋아하는 것 하나만 찾아 공부하면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아이비리그에서는 여러 가지를 두루 잘하는 학생들, 즉 다양한 과외활동에서 윤곽을 드러내는 학생들을 여전히 선호할까?

대학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공부하고 대학을 졸업해 직장을 구하면 당장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다. 한 가지 분야에 대한 지식만으로도 직장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게 될 때 한 가지만 잘했던 사람은 리더로서 역할을 해내기가 힘들다. 직장에서는 동료들과의 원만한 관계, 대인관계, 세상의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닌 직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아이비리그가 ‘Well-rounded’ 학생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많은 리더를 배출하는 것이 아이비리그 대학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대인관계 중요성이나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과외활동이 더욱 중요하다. 책으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경험들과 공감능력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학습도구가 과외활동의 목적이다.

어떤 과외활동을 해야할 지 모르거나 자신이 잘하고 흥미 있는 분야가 없어도 일단 사소한 것이라도 참여해 보기를 권한다.


한 예로, 필자는 무슨 활동을 할지 몰라 고민하는 조용하고 발표력 부족한 9학년 학생에게 학교 주변을 청소하는 클럽에 가입을 권했다. 이유는 학교 등하교 길에 간단히 할 수 있고 멤버들이 많지 않아 학생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이렇게 꾸준히 2년 동안 활동한 결과, 11학년 때 Co-captain이 되었고, 2년간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12학년 때는 자신처럼 조용한 리더들을 위한 ‘Quiet Leader’라는 클럽을 만들어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상도 받게 되었다.

완벽한 과외활동이란 없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속에서 의미와 보람과 배움이 있었다면 훌륭한 과외활동이 될 수 있다. 봉사활동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봉사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봉사활동이란, 내가 좋아하지 않더라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희생하는 마음으로 달려가 돕는 것이다. 재능 기부처럼 재능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도 좋지만, 하기 싫은 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희생정신으로 봉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명문대를 입학 하기위해 자녀와 부모 모두 분주하다. 학교 성적과 많은 표준 시험들을 준비하느라 다른 것을 생각할 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시간을 쪼개 과외활동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과외활동의 목적은 다양한 경험과 배움으로 사회의 리더를 만들어 내기 위함이다. ‘전문가바보’라는 말이 있다. 자기가 아는 분야, 공부한 분야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것을 말한다. 명문대 입학을 위해 자칫 공부에만 전념해 대학을 졸업하고도 전문가바보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학교 밖 다양한 과외활동을 통해 자신의 공감 능력을 훈련해 보고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학생을 아이비리그 대학과 기업들이 선호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상담 문의 daisymincounselor@gmail.com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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