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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옵셔널’대학 제대로 알고 준비하자

2019-05-12 (일)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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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화 시험 점수 제출 선택제 입시 준비 요령

▶ 평범한 GPA에 SAT 고득점땐 제출하는 편 유리, 테스트 플렉시블도 규정 각각 …더 좋은 점수로

‘테스트 옵셔널’대학 제대로 알고 준비하자
SAT나 ACT 같은 표준화시험은 대입전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이런 표준화시험에 대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갈수록 많은 대학들이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가 아닌 ‘선택’, 즉 ‘테스트 옵셔널’ (test optional) 로 바꾸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있는데 아직도 대다수 대학들, 특히 많은 명문대들은 여전히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을 필수로 유지하고 있으며 선택인 대학들도 각기 다른 세부 규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표준화시험 점수 선택을 채택한 대학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더라도 꼼꼼한 세부 규정 숙지와 이에 따른 준비가 필수다. 테스트 옵셔널 관련 내용을 살펴본다.

▲ 테스트 옵셔널이란

테스트 옵셔널이란 말 그대로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 여부를 수험생의 결정에 자유롭게 맡기는 것이다. 당연히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시행하는 대학들은 수험생들에게 표준화 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지 않는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1,000여개 대학이 입학 전형에서 SAT 등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 관련 규정을 변경했다. 여기에는 많은 상위권 리버럴아츠칼리지와 시카고대학 등 종합대학들이 포함되어 있다.

▲ 리버럴아츠 칼리지 두드러져

테스트 옵셔널 트렌드의 경우 전국적인 종합대학보다는 규모가 적은 리버럴아츠칼리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는 지원자 수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내셔널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원서가 접수된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는 올해 4만3,330명이 몰렸지만 리버럴 아츠칼리지인 보우딘은 9,332명이 지원했다.

즉 수많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입학 사정에서 표준화시험 점수는 좋은 평가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비리그나 스탠포드, 듀크 같은 명문대들이 표준화시험 점수를 여전히 요구하는 이유다.

▲ 테스트 옵셔널 대학 합격률

테스트 옵셔널 대학이라고 해서 합격률이나 평판이 낮은 것은 아니다. 실제 더 많은 명문대들이 테스트 옵셔널에 합류하고 있으며 이들 대학의 합격률도 낮은 편이다.


예를 들어 시카고대학 합격률은 5.9%에 불과하며 합격생의 SAT 중간점수는 1,540점에 달한다. 보우딘칼리지는 8.9%, 1,475점, 콜비칼리지는 9.5%, 1,430점, 웨슬리안대학은 15.8%, 1,510점, 베이츠칼리지는 17.8%, 1,430점을 각각 기록했다.

▲ 점수 제출할까 말까

테스트 옵셔널 대학에 지원한다면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만약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에 지원한 상황에서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면 제출하는 편이 낫다. 반대로 자신의 점수가 ‘합격권’에 포함되지 않는 정도라면 제출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테스트 옵셔널 채택 대학이라고 해도 표준화시험 점수 데이터는 지원자들을 비교 평가하는데 용이하다. 지원자가 시험 점수를 제출했다면 대학측은 이를 고려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내신성적이 아주 인상적이지 않지만 SAT나 ACT 점수가 아주 높게 나온 경우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게다가 한번의 응시로 고득점을 받았다면 그 런 사실 조차 입학 사정관에게는 인상적일 수 있다.

▲ 테스트 플렉시블

테스트옵셔널 보다 다소 융통성을 가진 테스트 플렉시블 (Test Flexible) 정책을 시행하는 대학들도 있다.

테스트 플렉시블이란 기본적으로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을 원칙으로 하지만 경우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어떤 대학은 자체 최소 GPA를 충족하거나 특정 전공이나 스페셜 프로그램을 지원하면 표준화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또 AP 점수나 SAT 과목 시험 점수를 대체하기도 한다. 테스트 플렉시블 정책을 시행하는 경우 대학마다 세부 규정이 다를 수 있어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콜로라도 칼리지의 경우 지원자는 SAT나 ACT 혹은 3개의 시험(AP, IB, TOEFL) 중 하나를 제출해야 한다.

해밀턴 칼리지는 지원자가 SAT나 ACT 점수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AP 시험과 SAT 과목 시험, IB 최종 시험 결과 혹은 TOEFL이나 IELTS를 합해 제출할 수 있다.
드렉셀 대학은 입학 요강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SAT, ACT 중 하나의 점수를 제출하거나 SAT 과목 시험, AP 시험, IB 하이어 레벨 시험 중 선택해 두 개의 점수를 보내야 한다. 뉴욕대의 경우 지원자는 SAT나 ACT 혹은 3개의 SAT 과목 시험 점수 또는 3개의 AP 시험 점수 또는 3개의 IB 고 레벨 시험 점수를 제출해야 한다.

로체스터대학은 SAT(에세이 불필요)나 ACT(에세이 불필요) 중 하나를 제출하거나 2개의 SAT 과목테스트나 AP 시험 점수 등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브렌다이즈대학처럼 테스트 옵셔널은 미국과 캐나다의 시민이나 영주권자에게만 적용되는 경우도 있어 꼼꼼한 규정 숙지는 필수다. 정보는 각 대학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입학 담당관에게 직접 문의하면 된다.

▲ 융통성 있게 응시

표준화 시험 응시 여부는 대입 전형에서 중요한 문제다. 시험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우선 대학들의 규정도 영구불변이 아니다. 테스트 옵셔널을 시행하는 대학들도 언제 다시 시험점수 제출을 요구할 지 모른다. 또 테스트 옵셔널 대학 몇 곳이 1순위 지망이라고 해도 자신의 대학리스트에 있는 모든 곳이 다 테스트 옵셔널은 아닐 것이다.

또 자신의 마음도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10학년 때 마음에 둔 대학이 테스트옵셔널이란 이유로 시험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부분 학생들이 11학년, 심지어 12학년 중에 대학리스트를 바꾼다”며 “이런 점에서 일찌감치 표준화시험이 필요하지 않은 대학에 갈 것이라며 시험 응시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테스트 옵셔널이나 테스트 플렉시블을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라면 시험 대신 어떻게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고 약점을 보강할지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좋은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이 나을지 아니면 AP 테스트와 SAT 과목시험을 제출하는 것이 자신의 아카데믹한 면을 더 잘 반영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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