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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휘성 변호사의 법률칼럼] 대학 입학과 비실력주의 Cllege Admissions & Anti-Meritocracy

2019-05-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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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휘성 변호사의 법률칼럼] 대학 입학과 비실력주의 Cllege Admissions & Anti-Meritocracy
최근 대학컨설턴트 윌리엄 싱어가 총체적 입학제도(Holistic Admissions)를 내세우며 학생들의 객관적인 실력과 능력을 최소화한다.

우수한 여러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들을 차별하며 애매한 개인평가, 성격 등을 평가한다면 주로 사립 명문대학들이 총체적 입학제도를 사용하는 것도 미국대학들의 현실이다.

최근에 돈을 받고 학생들을 입학시킨 스캔들의 주역들이 대부분 사립대학들이다.


이유는 주립대는 주로 객관적인 SAT, ACT와 GPA에 기준을 두고 학생들을 평가하지만 사립대학들은 주로 비공평적이고 비능력제도인 총체적 입학제도를 유지한다.

그래서 한국이나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미국에서는 어느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우수하다, 능력있다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필자가 좋아하는 시인 티 에스 엘리엇은 자신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올 가을에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5월이 더 잔인한 달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보통 5월에 학생들은 진학 할 대학을 결정해야 하고 성적에 따라 때로는 꿈에 그리던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도 겪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4월과 5월은 아름다운 달이라고 생각한다.

봄의 기운이 완연해 겨울잠을 자던 대지가 살아나며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생들은 5월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달이다.

생각보다 많은 한인 학부모들과 한인 학생들은 명문대 입학을 꿈꾸고 있고 ‘하버드에 꼭 가야한다’는 강박증 마저 갖고 있다.

필자의 아들이 어렸을때 존스홉킨스대학 서머 프로그램에 다녀와 한인 룸메이트가 너무 열심히 공부하며 자신은 하버드에 꼭 가야한다고 말해 이상했다고 전한바 있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아래의 현실과 팩트를 전하며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

1. 우리가 명문대라고 꼽는 하버드, 예일, 프리스턴대 들도 전공에 따라 그 순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2. 우수 한인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엔지니어링 공과대학의 경우 위의 명문대학 보다는 MIT, 스텐포드, 일리노이, 칼텍, UC 버클리, 텍사스 A&M을 우수대학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대학을 나와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전공에 따라 우수한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레이건 전 대통령은 한인들이 잘 모르는 유리카 대학을 나왔다.

흑인 지도자 제시 잭슨은 일리노이대를 졸업하지 못하고 전학하여 한인들이 잘 모르는 NC A&T라는 학교를 졸업했다.

라나이 섬을 매입한 오라클 그룹의 래리 앨리슨은 일리노이 대를 다니다 졸업을 하지 못했지만 기업인으로 성공했다.

또한 필자가 존경하는 애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18개월에 못 미치는 학교 교육이 전부로 고학으로 대통령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4. 월스트릿저널에서는 대기업의 인사과 직원들에게 우수한 학생들을 고용하기 위해 우수한 대학 순위를 정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팬 스테이트, 텍사스 에이 앤드 앰,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퍼듀 그리고 아리조나 스테이트를 상위 5개 대학교로 꼽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에 진학하는가 보다는 어떤 대학에서든 얼마나 충실하게 공부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초중고 대학을 다닌 필자는 아들에게 어느 대학을 진학하라고 권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부를 열심히 해 큰 생각(Think Big)을 갖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물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올해 고교를 졸업하는 모든 한인 학생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

fsp@dkpvlaw.com
808-599-5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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