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달려 있는 것’

2019-05-07 (화) 12:00:00 신새별
크게 작게
‘매달려 있는 것’

이부남‘FI1m’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게 뭐지?
나뭇잎.
나뭇잎에 매달려 있는 게 뭐지?
물방울.
엄마한테 매달려 있는 게 뭐지?
나.

신새별(동시집‘별꽃찾기’)
‘매달려 있는 것’ 전문

무슨무슨 기념일이 되면 나는 ‘무슨무슨 날을 기념할 만한 그 무엇이 없는 사람은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 시를 읽으면서도 엄마가 없는 사람은 어쩌나, 엄마 없이 자라난 사람은 어쩌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엄마가 없는 사람은 없다라는 지점에서 생각을 멈추고자 한다. 살아계신 엄마도, 돌아가신 엄마도, 떠나간 엄마도 모두 우리가 매달려있는 엄마나무다. 다만 세상에는 엄마이고 싶어도 엄마일 수 없었던 사람이 있을 뿐이다. 엄마 나무에서 일찍 떨어져야 했던 이들에게 이글을 바친다. 엄마는 아무리 멀리 있어도 그녀의 아가들만을 영원히 사랑한다. 우리는 그 사랑의 엄마 나무에 잎새처럼, 이슬처럼, 바람처럼, 햇살처럼 매달려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임혜신 <시인>

<신새별>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