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들 배당금 지급·규모 지속 증가

2019-05-03 (금)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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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 외 주식으로도 배당, 금융권에서 상위권 수준

▶ 주가 약세속 그나마 위안

한인은행들 배당금 지급·규모 지속 증가
현금이나 주식 등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한인은행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 배당 성격도 전통적인 현금 배당 외에 주식 배당도 실시되고 있으며 배당금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하락하는 주가로 우울한 주주들에게는 그마나 위안이 되고 있다.

오픈뱅크는 주당 5센트의 2019년 2분기 현금 배당을 오는 5월10일 나스닥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오는 5월24일께 지급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3월 나스닥 상장은 물론 2005년 오픈뱅크의 전신인 퍼스트 스탠다드 뱅크 출범 이후 2019년 1분기에 이은 두 번째 현금 배당이다.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에 이어 오픈뱅크까지 4개 한인 상장은행들이 모두 배당금 지급 행렬에 동참했다.


퍼시픽 시티 뱅크도 지난 26일 2019년 2분기 분기별 현금 배당을 발표하면서 배당금을 기존 주당 5센트에서 주당 6센트로 2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은행 설립 후 17번째인 이번 현금 배당은 오는 5월30일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오는 6월14일께 지급될 예정이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현금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주당 3센트로 시작했던 현금 배당을 2019년 1분기에 5센트로 인상한 데 이어 2019년 2분기에는 6센트로 늘리며 두 배가 늘었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또 2018년 8월 나스닥 사장 상장 이전에는 분기별 현금 배당과 함께 연례 주식 배당도 함께 실시했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2015년 3월, 2016년 2월, 2017년 1월에 각각 10% 주식배당을 실시했다.

비상장 한인은행 중에서는 CBB 은행이 2014년 2월 창립 이후 첫 10% 주식배당을 실시한 이후 2016년 5월과 2018년 1월 각각 10% 주식배당을 실시했다.

한인은행들의 분기별 현금 배당은 금융위기 사태 때 중단됐다가 지난 2012년 당시 구 BBCN을 시작으로 재개됐다. 당시 BBCN이 2012년 3분기 주당 5센트로 시작한 이후 구 윌셔은행이 2013년 2분기부터 주당 3센트, 한미은행이 2013년 3분기부터 주당 7센트로 각각 분기별 현금 배당을 재개했다.

이후 BBCN과 윌셔의 합병으로 탄생한 뱅크 오브 호프는 현금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주당 14센트의 분기별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한미은행도 현금 배당 규모를 꾸준히 상향하면서 현재 한인은행 중에서는 가장 높은 주당 24센트의 분기별 현금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한미은행 주식 1만주를 갖고 있다면 분기 마다 2,400달러, 매년 9,600달러를 현금 배당으로 받게 된다.

이밖에 시애틀에 본점을 둔 유니 은행은 2011년 이후 매년 현금 배당 또는 주식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유니 은행은 지난 2017년 9월에는 뱅크 오브 호프와의 합병 무산을 발표하면서 주당 25센트의 현금 배당과 함께 100주당 5주를 지급하는 5% 주식배당을 단행했다. 유니 은행은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7월 주당 10센트의 2018년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한인 은행권의 배당 규모는 금융권에서 상위권으로 중국이나 주류 은행과 비교해도 결코 적지 않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배당은 투자자들이 기업에 투자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라는 점에서 한인은행들의 배당 확산은 은행 입장에서는 더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주주 저변을 확대할 수 있고 주주들에게는 투자에 따른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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