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범죄, 조심하고 신고하자

2019-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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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A 한인타운에서 강·절도범죄가 잇따라 발생, 특히 여성과 노인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LA 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에만 한인타운에서 24건의 절도범죄가 발생했는데 대부분 한인 여성과 노인이 피해자였다. 이들은 길을 걷다가 혹은 마켓 주차장에서 가방을 날치기 당했고, 한인 노부부가 흑인남성들에게 폭행당하고 지갑과 휴대폰을 빼앗긴 사건도 있었다. 금주 초에는 타운 한복판에서 총격이 벌어지고 범인이 한인업소에 숨어들어 경찰과 대치하는 급박한 사건까지 발생해 타운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인타운의 범죄 증가는 LA시 전반의 범죄 감소 통계와 반대되는 추세여서 우려된다. LA 타임스는 지난해 LAPD 보고서를 분석한 기사에서 2014년부터 증가해온 살인, 강간, 강도, 폭행 등의 강력범죄가 2018년에 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또 FBI 범죄보고서를 분석한 시티레이팅닷컴의 통계는 LA시의 강력범죄가 지난 3년간 계속 줄어들어 2016년과 비교할 때 2019년 현재 거의 10%나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타운에서 하루에도 몇건씩 강·절도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절도범들에게 한인타운 치안이 허술하게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한인들이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는 선입관도 한 몫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30일 올림픽경찰서가 한인 노인들 대상의 범죄피해 예방수칙 안전교육을 실시한 배경이기도 하다. 여성들은 귀중품을 한데 넣은 가방을 들고 다닌다는 점에서, 노인들은 주로 걸어다니거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경찰이 강조하는 범죄피해 예방의 제1 수칙은 범죄의 기회를 아예 없애는 것이다. 인적이 드문 시간이나 장소에서 혼자 걷는 일은 절대 피하고, 차에서 내리거나 탈 때 항상 주위를 살피며, 걸으면서 셀폰을 사용하지 않고, 잠깐이라도 소지품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만이 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는 길이다. 아울러 범죄 피해를 당했으면 반드시 신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하겠다. 얕보이면 범죄자들은 모여든다. 한인타운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절대로 처벌을 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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