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윤동주의 밤’

2019-04-30 (화) 12:00:00 노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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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밤’

김유경 ‘추억’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길 ”, “서시”, “별 헤는 밤”, “ 자화상”, “병원”을 낭송하고 헤어졌습니다. 뉴욕, 뉴포트 뉴스, 리치몬드로부터 모인 사람들

나는 그들의 얼굴에서 당신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비가 내리는 겨울밤에 멀리 떠나가는 그들의 얼굴에서 당신의 눈물, 겸허함을 보았습니다.

북간도의 소년, 연희전문학교, 동지사 대학 청년, 후쿠오카 감옥의 죽음에 이르는 수난의 짧은 인생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나이보다 젊었어라


문학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 슬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 사랑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워싱턴에 모였다 겨울비 속으로 흩어졌습니다. 헤어지기 섭섭한 마음으로

윤동주의 저녁은 한 편의 시였습니다.

노세웅‘윤동주의 밤’

민족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윤동주 미주문학상’이 미주에서 제정되었다. 소개하는 시는 제1회 윤동주 미주문학상 수상작이다. 시인은 비 내리는 겨울 밤, 이국땅에서 시를 나누고 헤어지는 동료 시인들의 얼굴에서 윤동주의 영혼을 읽고 있다. 가장 음울하던 시대의 밤을 가장 맑고 빛나는 별로 살고 간 그. 후쿠오카 감옥에서 젊은 나이에 죽어간 아름다운 한국의 청년, 윤동주는 시공을 넘어 영원히 우리의 젖은 밤을 밝히고 있다. 최연홍 원로 시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윤동주 미주문학상의 추천 마감은 7월31일이다. 상금은 천불이다. 임혜신 <시인>

<노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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