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내 살해 후 남편 자살 어린 자녀 3일간 현장에

2019-04-17 (수)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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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스워스 아시안 가정

가정불화를 겪던 아시아계 부부가 어린 자녀만 남겨놓은 채 남편이 아내를 총격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찍한 사건이 남가주에서 발생했다.

이들 부부의 4세와 생후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두 자녀는 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살해-자살극이 벌이진 집안에 그대로 남겨진 채 사흘 넘게 방치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돼 병원에 입원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4시30분께 샌퍼난도 밸리 채스워스 지역 포스터 레인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이 집안에서 숨진 한 쌍의 커플과 남겨진 자녀 2명을 발견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는 아시아계 여성이 2층 침실에서 총격을 받아 숨진 채 발견됐고 그 옆에서 페르시아계 남성이 역시 총상을 입고 숨져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숨진 남성의 신원이 올해 46세의 데이빗 쿠로스 파르사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희생된 아시아계 여성(38세)의 신원은 이날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데일리뉴스와 KTLA 등에 따르면 이웃들은 지난주 수요일이던 10일 오후 시간에 해당 주택에서 부부가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린 뒤 총성으로 보이는 큰 소리가 두 차례 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 가족의 상태는 일요일인 14일까지 알려지지 않다가 이들의 안전을 확인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발견 당시 숨진 부부의 자녀들 중 4세 여아는 충격에 휩싸인 채 소변이 묻은 옷을 입고 있었고, 생후 3개월 된 남아는 호흡 곤란 상태였다는 것이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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