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같은 장소에서 33년째 영업중인 한국자동차

2019-04-13 (토) 김경섭 기자
크게 작게

▶ 북가주 한인 자동차 딜러의 산실

▶ '화목'·'노력' 사훈아래 '인화' '책임 완수' '창의 개발'정신으로

같은 장소에서 33년째 영업중인 한국자동차

한국자동차 직원 사진 왼쪽 세번째가 이충규 사장



‘한국자동차(H & K Auto Sales and Leasing, 사장 이충규)’는 1987년 현재와 같은 장소에서 개업해 33년째 영업을 계속해 온 북가주 한인 자동차 딜러의 산실이다.

이충규 사장은지금은 여러 곳에 한인들이 운영하는 자동차 판매업체들이 있지만 그 당시에는 ‘한국자동차’가 처음이었다고 말한다. 이충규 사장은 1973년 샌프란시스코로 이민 와서 처음에는 음식점에서 일을 하다가 LA로 이사가 자동차 딜러샵에서 6년 동안 일하면서 자동차 딜러 일을 배웠다고 한다. 1987년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산호세 현재의 장소(2267 Stevens Creek Blvd)에 ‘한국자동차’라는 자동차 위탁판매업체를 세웠다. 한때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도 지사를 세웠지만 현재는 산호세 본사만 운영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33년째 영업중인 한국자동차

한국자동차 외부 전경



이충규 사장은 다른 딜러들보다 싼값에 차량을 팔거나 리스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도매 가격으로 차량을 구입하고 마진을 적게 붙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사 보거나 리스를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딜러에 따라 다양한 가격을 접하게 된다. 그 이유는 딜러들이 자동차를 매입하는 가격이 다르고 자신들이 갖는 마진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매가격 역시 매입가격과 마진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자동차’가 싼값에 자동차를 팔거나 리스를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영업장 렌트비를 싸게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충규 사장은 1987년 약 8,000제곱피트에 달하는 현재의 장소를 렌트한 후 소유주가 거의 렌트비를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대신 자신이 영업장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장소에서 33년째 영업중인 한국자동차

사무실 내부



현재 ‘한국자동차’에는 한국인 2명을 포함한 4명의 딜러들이 일하고 있는데 한국인 딜러는 이충규 사장의 아들과 사위이다. 외국인 딜러를 채용한 이유는 초창기에는 고객의 95%가 한국인이었지만 현재는 20% 정도만 한국인 고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호에도 명시돼 있듯이 한국인 딜러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한국인들에게 편의를 베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하다가 독립해 딜러를 차렸다고 이충규 사장은 말했다.

오랫동안 많은 딜러들과 영업을 하다 보면 좋지 않은 일도 생기게 되고 항상 딜러들에게 정직 하라는 교육을 하지만 간혹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고 이충규 사장은 회고했다. 그는 나중이라도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면 손해를 보더라도 원상회복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는 전 차종을 취급하는 위탁판매업체이며 새차는 물론 중고차를 매입하거나 트레이드인 및 리스도 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사훈과 사장 운영 방침이 적힌 두 개의 액자가 걸려 있는데 사훈은 ‘화목’과 ‘노력’이며, 운영 방침은 ‘인화’ ‘책임 완수’ ‘창의 개발’이다. 이에 덧붙여 이충규 사장은 딜러들에게 항상 정직하고 싼값으로 차량을 팔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가 33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꿋꿋이 버텨온 비결이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주소: 2257 Stevens Creek Blvd., San Jose, CA 95128

▲ 전화: (408) 971-4989

<김경섭 기자 >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