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미국 대학 합격자 발표에서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5~7%대의 최저 합격률을 기록했다.
명문 사립 및 공립대학의 합격률이 매년 떨어지면서 입시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루즈벨트 고등학교 한인 여학생이 미 명문 의대 중 손꼽히는 존스 홉킨스와 듀크대, UC 버클리에 모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루즈벨트 고등학교 12학년인 에밀리 강(한국명 주현)으로 타 주에 비해 열악한 하와이 공립학교 교육환경에서도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정진할 줄 아는 강단있는 학생이다.
에밀리는 어디에서 저런 에너지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가녀린 체구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위해서라면 하루에 잠자는 3~4시간도 아깝다고 말하는 우등생이다.
지금까지 고등학교 4년 동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에밀리는 학교 수업 전과목에서 A(GPA 4.2)를 맞을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자신도 이런 명문대들에 합격하게 될지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수줍게 웃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에밀리는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해 수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쉐도윙 프로그램(그림자처럼 의사의 곁에서 지켜보는 것)을 통해 직접 병원에서 의사들을 만난 뒤로 의사를 꿈꾸게 됐다고 한다.
에밀리는 한국학생들의 경우 SAT/ACT에 집중하면서 과외활동에 자칫 소홀한 경우가 있는데 대학들은 이러한 점수들도 보지만 에세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확고하게 보여주면서 목표를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하고 꿈을 키워나갔는지를 더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사실 에밀리는 SAT 점수가 존스홉킨스 지원자 평균(1550점 내외)에 머물러 합격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쉐도윙(Shadowing) 프로그램을 1년 넘게 하고, 퀸즈 병원 봉사활동과 JROTC를 2년 이상 하면서 교내의 Health Occupations Students of America (HOSA) 클럽등을 찾아서 꾸준히 오랜 기간 참여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준 것 같다고 한다.
특히 에밀리는 대학 지원시 에세이를 통해 “의사는 과학자이자 인류학자로 병에 대해서는 냉철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할 줄 아는 의사가 되겠다는 자신의 이야기가 다행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예상했다.
에밀리는 아직 어떤 대학으로 진학할지 정하지는 못했지만 생물리학(Biophysical) 쪽을 전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다.
미 의대과정이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자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견뎌 이겨내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에밀리는 대학 진학을 앞둔 후배들에게 “항상 자신이 꿈꾸는 미래보다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꿈을 위해서라면 개인시간을 버리더라도 욕심을 가지고 노력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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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