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맨하탄 리지스고교 11학년 이동현 군

2019-04-01 (월)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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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십 인정받아…최고 영예 ‘이글 스카우트’ 올라 화제

▶ 49사단소속 보이스카우트, 자격기준 2배 넘는 메릿뱃지 46개 취득

펌프업/맨하탄 리지스고교 11학년 이동현 군
“봉사활동 통해 배려하는 마음 배워“
연설·토론실력 뛰어나, 하버드대 국제토론대회 3위 수상
‘2019 세계 보이스카우트 대회’참여…웨스트포인트 진학 꿈

한인 고교생이 보이스카우트 최고의 영예인 이글 스카우트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맨하탄 리지스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이동현(17·영어명 Eugene)군.

이 군은 지난 31일 열린 ‘이글 세러머니’에서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 등 지역정치인과 가족 및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이글 스카우트 뱃지를 달았다.


이글 스카우트는 보이 스카우트의 최고 계급으로 단원의 약 3%에게만 자격이 수여된다.

보이 스카우트 대원 중 18세 이전에 6단계의 승급 과정을 통과해야 하며 이글 프로젝트를 비롯한 21개 이상의 메릿 뱃지(기능장)를 취득한 후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퀸즈 베이사이드 소재 49사단 소속인 이 군은 이글 스카우트 자격기준의 2배가 넘는 46개의 메릿 뱃지를 받는 등 보이스카우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 군은 “처음에는 그저 형들이랑 어울려 캠핑하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던 보이스카우트였지만 활쏘기와 말 타기, 소총 쏘기, 심폐소생술, 라이프 세이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다”며 “특히 봉사활동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남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글 스카우트에 선정된 이 군은 올해 7월22일부터 8월2일까지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열리는 ‘2019 세계 보이스카우트 대회(24th World Scout Jamboree)에 참여하게 된다. 또 보이스카우트 캠핑장인 아퀴앙가 스카우트 캠프’에서 디렉터로 활동하게 됐다.

이 군의 뛰어난 리더십은 어려서부터 대중 앞에서 연설하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군은 뛰어난 토론 실력으로 지난 2016년 하버드대학교에서 열린 국제 토론 대회(National Debate tournament)에서 3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 군은 “드 라 살 아카데미 중학교 졸업식에서 학생 대표자로 연설한 것이 계기가 돼 대중 앞에서 제 생각을 말하는 것을 즐기게 됐다”며 “연설이나 토론을 하기 전에 제가 말해야 하는 주제에 대해 공부하면서 제가 국제정세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웨스트포인트 진학을 꿈꾸고 있는 이 군은 학업성적이 우수할 뿐 아니라 교내 각종 클럽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에이즈에 걸려 숨진 환자들의 자녀들을 돕는 클럽인 ‘케탈리스트 키베라’(catalyst-kibera)와 모의법정, 토론(Hearn-public forum), 교내신문(The owl-news paper)에서 활동 중이다.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중학생때 치매 할아버지에게 책을 읽어드리는 봉사활동 ‘스윗 리드’(Sweet Reade)를 했고, 퀸즈 베이사이드 한인천주교회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복사로 봉사하고 있다. 재학 중인 리지스 고등학교에서는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 리치(Reach)에 참여하고 있다.

퀸즈 리틀넥에 거주하는 이 군은 이도윤·김성현 부부의 2남 중 장남이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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