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뮬러 특검, 트럼프 소환장 발부 검토했지만…결국 불발

2019-03-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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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법무팀, 대면조사 요청 계속 거절…결국 서면조사

▶ CNN “트럼프, 뮬러 특검 수사 착수에 대해 수사할 수도”

뮬러 특검, 트럼프 소환장 발부 검토했지만…결국 불발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개인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고 24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미 법무부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특검 보고서에 지난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간 공모 사실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법원까지 가겠다며 특검 자료의 전면 공개를 요구해 향후 대선 정국에서 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2019.03.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는 결국 대통령에 대한 한 차례의 대면조사도 없이 끝났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대통령 소환을 숙고했지만, 끝내 공식 요청은 하지 않기로 법무부와 협의해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CNN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당초 법무부와 트럼프 대통령 대면조사를 위한 소환장 발부를 상당 기간 숙고했다. CNN은 그러나 뮬러 특검과 법무부가 협의 끝에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소환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여러 달에 걸쳐 대면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은 이를 거절했고, 대면조사와 관련된 협상은 계속 이어졌다. 특검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한 발 물러섰다.


당시 서면조사 초점은 2016년 미국 대선 전 시기에 맞춰졌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관련 트럼프 캠프의 공모 혐의가 주된 조사 내용이었던 셈이다. 이날 공개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특검 보고서 요약본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결국 해당 혐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및 주변인들에 대해 증거불충분 결정을 내렸다.

CNN은 "공식 소환 요청이 이뤄졌을 경우 거절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특검 규정에 따라 바 장관이 의회에 관련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공식 소환 요청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법무장관의 이와 관련된 별도 보고도 자연히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특검과 법무부의 공식 소환 요청 생략으로 특검 소환 거부에 따른 추가 논란을 피할 수 있게 됐던 셈이다.

한편 CNN은 대통령 측근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증거불충분 결론을 토대로 '특검 수사 시작'에 대한 수사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뮬러 특검 수사에 대해 "불법적으로 시작됐다"고 비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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