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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상공인 총연 ‘한 지붕 두 회장’ 현실화

2019-03-23 (토)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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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장직무대행 체제 측 신임회장 선출, 강영기 회장측 “무효”

강영기 현 회장 체제와 최명진 회장직무대행 체제로 나뉘어 내분을 겪고 있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이하 총연)가 결국 ‘한 지붕 두 회장’의 체제로 가는 상황을 맞았다.
최 회장직무대행 측은 지난 19일 총연 제27대 총회장으로 단독 출마한 김선엽 대뉴욕지구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의 당선을 공식 공고했다. <본보 3월20일자 C1면> 이로써 총연은 현 강 회장과 김 신임 회장 두 명이 공존하는 상황이 된 것. 외형상 김 신임회장은 오는 6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년간 총연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하지만 강 현 회장 측은 선거 자체가 ‘불법적’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월9일 임시총회에서 제명된 인사들이 소집한 긴급임시총회는 불법이고 무효라 이번 선거도 당연히 무효라는 주장이다. 강 회장 측도 선거관리위원회 체제에 있다. 지난 15일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강 회장이 단독 입후보, 무투표 당선 선언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총연 정관을 수정해 회장 임기를 2년 단임제에서 연임제로 변경, 강 회장의 재출마가 가능해졌다는 주장인데 최 회장직무대행 측이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연임제다. 연임제 변경 절차가 비상식적이어서 이를 지적한 인사들을 직무정지나 제명으로 제재를 가했다는 주장이고, 만약 연임제를 시행하더라도 다음 회장부터 적용된다는 주장이다.

총연 이름으로 2명의 회장이 존재하는 기이한 사태가 지속되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은 물론 총연이 문제 단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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