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브렌다 백선우 출판기념회

2019-03-23 (토) 김지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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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 바치는 러브레터'

▶ '제주 돌집-힐링의 달빛 아래 치유되는 새로운 삶'

브렌다 백선우 출판기념회

한인 3세 브렌다 백선우씨(왼쪽)가 21일 열린 포토에세이집 ‘제주 돌집-힐링의 달빛 아래 치유되는 새로운 삶’ 출판 기념회에서 책을 낭독하고 있다.



한인 3세 브렌다 백선우(70)씨의 포토 에세이집 ‘제주 돌집-힐링의 달빛 아래 치유되는 새로운 삶’(Stone House on Jeju Island-Improvising Life Under a Healing Moon) 출판기념회가 21일 오클랜드에서 열렸다.

EB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백씨는 책의 구절을 낭독하고 그의 사촌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황사선 목사의 손녀 게일 황씨와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책을 집필한 동기와 그 속에 담긴 자신의 생각과 경험 등을 공유했다.


책을 어떻게 집필하게 됐냐는 황씨의 질문에 백씨는 “현재 제주도에 살기까지 이곳을 수차례 오가면서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제주도가 나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치유시켰는지를 적은 ‘제주도에게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제주도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곳”이라며 일제강점기 시절 제주도에서 해녀들이 일본 정부에 대항해 시위를 조직했고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해 발생한 4.3 항쟁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 이같은 제주의 역사에 깊은 연민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주 돌집-힐링의 달빛 아래 치유되는 새로운 삶’은 ‘이끌림’(seduction), ‘건축’(construction), ‘스며듬’(Immersion)이라는 세 파트로 나뉜다. 백씨는 첫 파트인 ‘이끌림’(seduction)에서 바람과 해녀 등 자신을 제주도로 이끈 배경 스토리를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번째 장인 ‘건축’(construction)에서는 집 짓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황혼의 나이에 제주 땅에 정착하게 됐는지를 그렸다고 말했다. 마지막 파트인 ‘스며듬’(Immersion)애서는 제주도민과 이들의 문화에 어떻게 융합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2015년 제주로 이사한 백씨는 1년반에 걸쳐 돌집을 지은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왜 황혼의 나이에 제주에 집을 짓게 됐냐는 황씨의 질문에 백씨는 ”남편과 제주를 여러차례 오고가며 자연스럽게 집을 짓게됐다“며 ”특히 사계절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이전의 생활방식과 상관없이 새로운 것을 경험함으로써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며 ”이를 나의 땅 한국 제주에서 할 수 있어서 뜻깊다“고 이야기했다.

아시안헬스서비스(AHS)와 KACF-SF(대표 소피아 오-김), EB커뮤니티파운데이션(EBCF)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리나 박 KACF-SF 사무총장은 ”많은 코리안아메리칸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싶어 한다“며 ”3세인 백씨가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지키고 이같은 책을 출판한 사실은 많은 코리안아메리칸들에게 큰 용기와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제주 돌집-힐링의 달빛 아래 치유되는 새로운 삶’은 아마존에서 찾아볼 수 있다.

LA에서 태어난 백씨는 UCLA에서 사회학(학사)을, 앤티옥 대학에서 창작문예(석사)를 공부했다. 이후 오렌지 카운티에서 레지스터 기자, 1992년 4.29 LA폭동 당시 미주 한국일보 영문판 에디터로 일했다.

2007, 2008, 2009년 총 7개월간 제주에 머물면서 기록한 포토 에세이집 ‘물때-제주바다의 할머니들’(Moon Tides-Jeju Island Grannies of the Sea)는 2011년 해녀가 UNESCO에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 외 베트남 하노이에서 7년간 거주하면서 ‘해초와 샤머니즘’(Seaweed and Shamans-Inheriting the Gifts of Grief), ‘베트남 모멘트’(Vietnam Moment)를 발간했다.

<김지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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