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역사상 최대 입시 부정 스캔들 ‘발칵’

2019-03-13 (수) 조진우 기자
크게 작게

▶ 할리웃 배우·기업체 대표 등 뒷돈 주고 자녀 체육특기생 입학

▶ ‘위기의 주부들’ 출연 허프먼 등 브로커에게 거액 전달

유명 할리우드 배우와 기업체 대표 등이 연루된 미 역사상 최대 명문대 입학 부정 스캔들이 터졌다.

보스턴 연방지방검찰은 12일 입시 브로커에게 거액을 주고 자녀를 조지타운, 스탠퍼드, 웨이크 포리스트, UCLA, 예일 등 명문대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시킨 학부모와 브로커, 대학코치, 대입시험 관리자 등 50여 명을 적발해 사기와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2011년부터 올해 2월까지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의 입학 컨설팅 회사 ‘엣지 칼리지 앤 커리어 네트웍’에 2,500만 달러 상당의 뇌물을 주고 자녀들의 명문대 진학을 부탁했으며, 컨설팅 회사는 대학 운동코치와 대입시험 관리자 등에게 뒷돈을 건네는 방식으로 대학입학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컨설팅 회사는 SAT와 ACT 대리시험도 공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학 입학 부정 비리 사건이라는 게 학계의 반응이다. 학부모 대부분은 20만 달러에서 최대 650만 달러까지 뇌물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소된 학부모 중에는 ABC 방송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TV 스타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러프린 등이 포함됐다. 러프린은 패션 디자이너인 남편과 함께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조정팀에 넣는다는 조건으로 찬조금으로 가장한 사례금 50만 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프만 역시 자녀입학을 위해 1만5,000달러를 후원금 명목으로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또 뉴욕에 본사를 둔 국제법률회사의 공동회장인 고든 캐플란 등 뉴욕출신 CEO 등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입시비리 스캔들에 연루된 대학들은 앞다퉈 성명을 내고 기소된 운동코치들을 해고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입학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진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