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 자본금 1년새 10% 증가 39억달러

2019-03-12 (화)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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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개 은행 4분기말 기준, 뱅크오브호프 56% 차지

한인은행 자본금 1년새 10% 증가 39억달러
한인은행들의 외형이 커지고 지속적인 순익을 내면서 자본금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인 38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9개 한인은행들이 감독국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분기(12월31일 현재) 현재 총 자본금 규모는 38억7,97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17년 4분기의 35억1,825만달러에 비해 1년 만에 10.3%(3억6,144만달러)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도표 참조>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중 9개 한인은행들의 자본금 규모가 40억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금 규모도 9개 한인은행 중 7개 은행이 억달러 대를 넘어섰다.

자산규모 153억달러로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의 자본금은 21억8,196만달러에 달하며 9개 한인은행 전체 자본금의 과반을 넘는 56.2%를 차지했다.

이어 자산규모 55억달러로 2위 한인은행인 한미은행의 자본금이 6억5,217만달러, 우리 아메리카가 2억6,620만달러로 세 번째로 많았다. 신한 아메리카가 2억1,271만달러, 퍼시픽 시티 뱅크 2억901만달러, CBB 은행 1억3,158만달러, 오픈뱅크 1억2,973만달러 등으로 억달러 대를 넘겼다.

또 4분기 현재 9개 한인은행들의 전체 자산 대비 자본금 평균 비율도 13.47%로 탄탄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13.21%에 비해서도 0.26%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11%대에서 14%대까지를 기록하며 감독국이 요구하는 최저 적정수준인 6%, 우수 수준인 8%를 훌쩍 넘겼다.

한인은행 중 신한 아메리카의 자산대비 자본금 비율이 14.9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뱅크 오브 호프(14.25%), 우리 아메리카(13.68%), US 메트로 은행(13.53%), 유니티 은행(12.64%), 오픈뱅크(12.42%), 퍼시픽 시티 뱅크(12.32%) 등으로 높았다.

자본금은 은행 자본비율의 핵심 지표이자 은행감독 규정상 대출 건당 상한선 규모와 직결되기 때문에 감독국이 주시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다.

자본금이 많은 은행, 즉 덩치(자산규모)가 큰 은행이 대형 대출도 더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감독국 규정에 따라 통상 은행들은 티어 1 자본금과 티어 2를 합친 자본금의 최대 15%까지 무담보 개별 대출을 할 수 있다. 담보 대출의 경우 최대 25%까지 개별 대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인은행들이 외형 면에서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전문 인력과 노하우 부족 등으로 외형에 걸 맞는 대형 대출을 하지 못하는 등 커진 자본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한편 매 분기마다 순익과 증자금 등은 은행의 자본금에 적립되지만 현금 배당 등은 자본금에서 빠진다.

자본금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순익이 줄거나 적자로 전환하면 자본금이 줄고 이는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져 증자를 해야 하거나 최악의 경우 감독국으로부터 은행 폐쇄조치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은행들이 높은 수준의 자본비율 유지를 가장 중요시하는 이유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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