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간다 소녀 36명 구한 MLB 선수의 특별한 선행 눈길

2019-03-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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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노예로 팔린 소녀들 구출, 쉼터 제공·교육 도와

▶ 타이거스 투수 보이드, 시즌 준비·기금 모금 함께

우간다 소녀 36명 구한 MLB 선수의 특별한 선행 눈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선발투수 매튜 보이드. [AP]

기부 문화가 뿌리를 내린 메이저리그에서도 매튜 보이드(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선행은 입을 쩍 벌리게 만든다.

디트로이트 지역지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9일 장문의 기사에서 보이드의 특별한 선행을 비중 있게 다뤘다.

보이드는 최근 우간다 소녀 36명을 사실상 ‘입양’했다. 대부분 성노예 피해자들이고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갈 곳 없는 소녀들도 다수다. 이들 중 한 명은 9살 때 ‘신부’로 팔려갔고 ‘남편’은 몸을 팔아서 돈을 벌어오라고 시켰다.


보이드 부부는 1년 전 우간다에서 이런 소녀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던 도로시라는 한 여성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독실한 크리스천들인 보이드 부부는 상의 끝에 그것이 자신들의 ‘미션’이라고 믿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부부는 우간다로 날아가 그 소녀들을 만났고 그들을 맡기로 결정했다.

이들 우간다 소녀 36명은 보이드의 도움으로 성노예에서 벗어났고 의지할 곳을 찾았다. 보이드와 그의 아내 애슐리는 이들 소녀들에게 음식과 의복은 물론 집까지 제공했다.

보이드 부부는 더 많은 우간다 소녀들을 성노예 산업에서 구출하기 위해 아예 ‘킹덤 홈(Kingdom Home)’이라는 이름의 비영리 재단을 설립했다.

보이드는 “우리는 우간다에서 아동 성노예 밀거래를 끝낼 수 있다”며 “그 나쁜 사람들은 우리보다 똑똑하지 않다. 우리가 지혜를 발휘한다면 아이들을 그들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소녀들에게 안전한 쉼터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대학 입학을 원한다면 그 비용까지 댈 계획을 갖고 있다.

애슐리 보이드는 “우리의 목표는 그들이 더는 아동 성노예로 전락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주고, 그들이 자신의 힘으로 성공한다면 우리의 목표는 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보이드는 플로리다 레이크랜드에서 진행 중인 디트로이트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다. 보이드는 지난 시즌 9승13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한창 시즌 준비를 위해 분주한 시기지만 보이드는 캠프에서 팬들과 팀 동료에게 킹덤 홈 기금 모금 행사 티켓을 파느라 분주하다. 오는 16일에 열리는 기금 모금 행사 목표액은 5만달러다. 이를 위해 보이드는 론 가든하이어 감독에게 허락을 구했고 가든하이어 감독은 흔쾌히 수락했다. 보이드 부부는 5월에도 기금 모금 행사를 한 차례 더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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