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기업·유명교수 오피스만?…성적 나쁘면 허사

2019-03-11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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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매력 갖는 분야 온라인 서치·학교 통해 도움

▶ 무급이라도 좋은 경험과 특별 기술 배운다면 도전

고등학생 때 경험해보는 인턴십은 소중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특별한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 고등학생 때의 인턴십은 자신이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하고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늠자와 발판 역할도 한다. 하지만 막상 자신에 좋아하고 관심있는 인턴십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철저한 리서치와 준비는 필수다. 인턴십을 찾기위한 중요한 팁들을 모아봤다.

▲관심 분야를 찾는다

인턴십은 다양한 직업에 대해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런 경험과 관찰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게 되는 것도 인턴십의 장점 중 하나다.


인턴십은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적성과 맞는 전공이나 직종을 고등학생 때 찾는다면 더 빨리 자기계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턴십은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나 좋아하는 과목을 중심으로 결정하는 게 우선이다. 예를 들어 역사와 고고학에 흥미가 있고 고고학자란 직업에 대해 알고 싶다면 고고학자들과 함께 하는 현장답사나 발굴 등을 하는 인턴십을 찾아본다. 막연히 책을 통해 알고 있던 고고학과 실제 경험과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적성에 안 맞는 분야라면

인턴십을 하게 되면 자신의 적성과 희망하는 전공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꼭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야나 직업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최소한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한 가지는 알게됐으니 이 또한 소중한 경험이다.

▲인턴십 찾기

이제 인턴십 서치에 나서야 한다. 찾는 방법은 다양하다. 단 대다수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재학중인 학교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인턴십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에서는 카운슬러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어쩌면 학교가 갖고 있는 선배들의 인턴십 리스트가 제공될 수도 있다. 자신이 인턴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나 기관에 직접 문의해도 오케이. 이때 꼼꼼하게 이력서를 작성하고 면접 때 인턴십을 통해 배우고 싶은 것과 관심사항에 대해 어떻게 말할 것인지도 연습해야 한다. 그런 다음 회사에 연락(방문 혹은 전화나 이메일)해 고등학생들을 위한 인턴십을 제공하는지,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등을 물어본다.


인터넷을 이용한다면 ‘거주지 인근’(internship near your town) 혹은 관심분야(internships in [field you’re interested in, such as medicine or business)를 검색어로 넣는다. 많은 인턴십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고등학생을 위한 인턴십’(internships for high school students)이란 검색어도 사용하고 다양한 옵션을 시도하는 게 낫다. 하지만 인터넷의 경우 많은 정보가 제공되는 반면 신분도용 등의 위험이 있는 사기성 웹사이트가 있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인턴십을 알선해준다며 수수료를 받는 회사라면 요주의 대상.

▲무급 인턴십이라도 해야 할까

고등학생 대상 인턴십들은 무보수가 아주 많다. 돈을 받지 않더라도 인턴십을 해야하나라는 갈등도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진짜 좋은 인턴십의 경험은 학교 수업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며 “특히 적성에 맞는 특정 분야라면 경험을 쌓고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해보라”고 조언한다. 물론 무급 인턴십이라고 해도 다른 잇점이 있다. 예를 들어 학점으로 인정되기도 하고 이런 경험은 나중에 구직이나 다른 인턴십을 얻는데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턴십 하기 전 체크사항

고등학생들을 겨냥한 많은 인턴십 중에서도 옥석을 가려야 한다. 어떤 인턴십은 돈은 주지 않으면서 특별한 경험을 쌓거나 기술을 습득할 기회도 없고 그저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만 하기도 한다. 이런 인턴십은 경험이라기 보다 노동에 가까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인턴십을 수락하기 전 다양한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선 인턴이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물론 주업무는 지원서 등에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면접관이나 수퍼바이저 등에게 주도니 일상 업무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또 관심이 많은 분야라면 자신의 역할이 궁금할 것이다. 실제로 어떤 일을 시도하거나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등이 질문사항이다. 예를 들어 미생물학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다양한 실험을 기대하고 과학연구소에 인턴십을 신청했는데 막상 하는 일은 비커 청소나 허드렛일이라면 금방 실망하게 될 것이다.

▲대기업 유명교수만 선호 금물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대기업이나 유명 교수 오피스에서 인턴십을 해야 대학 입학 전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실제 이런 곳에서 인턴십을 했다고 해도 학교 성적이 좋지 않거나 추천서가 평범하다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오히려 평범한 곳에서 인턴십을 했더라도 지원자의 관심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일한 흔적이 나타난다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또 인턴십이 원하는 전공과 연결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전공과 연결성이 없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인턴십 주의사항

인턴십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본업이 학생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턴 기간에도 학업에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이치를 삶이나 직업을 통해 응용하고 터득해 나가기 위해 인턴십을 하는 것인데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무작정 인턴십을 하게 되면 인턴십의 의미는 무색해진다. 또 대입전형에서 도움이 되기 위해 시작한 인턴십 때문에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다면 성취감보다는 후회가 더 클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자신이 인턴십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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