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우로 급증한 팟홀 운전위험

2019-03-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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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기록적인 우천으로 남가주 운전자들의 신경이 날카롭다. 비가 오면 차량 정체도 심하지만 그보다 도로 곳곳에 지뢰밭처럼 생겨나는 팟홀(pothole)의 위험 때문이다.

팟홀은 아스팔트 도로포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겨울철과 장마철에 흔히 발생하는 문제다. 아스팔트는 물에 취약하기 때문에 균열이 생겨 그 틈으로 물이 스며들면 벌어진 틈이 조금씩 더 커지다가 폭우가 쏟아지면 순식간에 깊고 넓은 구멍으로 파이게 된다.

겨우내 큰비가 내린 LA는 지금 도시 전역에 팟홀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운전자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주행 도중 예기치 못하게 만나는 팟홀을 피하지 못하면 타이어가 터지거나 서스펜션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순간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다가 사고를 일으키기도 쉽다.

이 때문에 LA시 도로서비스 국은 요즘 비상사태에 돌입해있다. LA 시가 운영하는 서비스앱(MyLA311)에 접수된 팟홀 보수요청이 1월 4,408건에서 2월에는 7,931건으로 거의 두배나 증가한 것이다. 작년 2월에는 1,962건에 지나지 않았다니 올겨울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LA 시의회는 지난 1일 팟홀 긴급 수리기금 25만달러를 승인했고, 이번 주말부터 4주에 걸쳐 주말 보수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심각한 도로파손은 로컬도로뿐이 아니다. 가주교통국에 따르면 LA와 벤추라를 연결하는 프리웨이 1,500마일 구간에서도 올 1~2월 팟홀 보수요청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 이상 늘어났다. 남가주 전역에서 운전대를 잡은 모든 사람이 주의해야할 이유다.

팟홀로 피해를 입은 운전자는 LA 시에 신고하고 적절한 절차를 밟아 차량 수리비를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피해는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미리 타이어를 점검해 압력과 얼라인먼트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고 천천히 운전함으로써 팟홀을 미리 발견하고 피해가며, 셀폰은 절대 손을 대지 말고 눈을 항상 전방에 두어야한다.

또한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어도 파손된 도로나 팟홀을 발견했을 때는 반드시 신고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도시를 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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