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로 곳곳 균열 팟홀 “운전하기 겁난다”

2019-02-20 (수)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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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보이 스트릿에도 수십곳 보수 않고 방치… 사고 초래도

도로 곳곳 균열 팟홀 “운전하기 겁난다”

콘보이 스트릿 일대 도로가 심하게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어 사고위험이 높아 운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샌디에고 카운티 중심지로 인구 유동이 심한 콘보이 스트릿과 연결되는 주변도로들에 균열과 팟홀이 많아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콘보이 스트릿은 발보아 애버뉴와 클레어먼트 드라이브를 동서로 연결하는 중심도로로 남북으로는 다겟 스트릿, 엔지니어 로드, 론슨 로드, 레이턴 로드 등으로 각각 연결되어 있다.

약 2마일 정도 되는 이 구간에는 한인 은행들과 시온마켓을 비롯한 다양한 한인 업소들을 포함해 미 주류 대형 업체들이 몰려 있다.


그런데 이들 도로들이 균열은 물론 팟홀이 수십 곳에 달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최근 자주 내린 폭우로 인해 팟홀이 여기저기 생기면서 도로 상태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엉망이 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도로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에서는 도로 보수 공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운전자들만 애를 먹고 있다.

콘보이 한인 타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하워드 조 씨는 “콘보이에서 20년 가까이 장사를 하고 있지만 도로 상태가 이 정도로 악화된 것은 처음 겪는 일”이라며 “시에서 당장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는 주택 건설에만 집중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도로와 같은 인프라 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나마 콘보이 스트릿은 연결도로에 비하며 사정이 나은 편(?)이다.

콘보이와 다켓 스트릿의 경우 도로 곳곳에 심한 균열이 생긴 지 이미 오래됐고 최근에는 폭우로 말미암아 도로가 여기저기 깊게 패인 채로 방치되어 있다.

스크립스 랜치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토마스 한 씨는 “프리웨이에서 내려 다겟 스트릿, 론슨 로드에 접어들면 도로 여기저기가 갈라지고 움 푹 파인 곳을 지날 때마다 자동차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기분이 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겟 스트릿 선상에서 간판업을 하고 있는 이전수 사장은 “패인 곳이 여기 저기 있어 운전자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곡예운전을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곳에서 차량 충돌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다행히 대로가 아니라 차량들이 서행을 하고 있어 대형사고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콘보이 스트릿과 연결되어 있는 도로들이 단순하게 노면 상태만 나쁜 것이 아니다.

콘보이 스트릿과 머큐리 스트릿을 연결하는 다겟 스트릿 선상에는 가로등이 벤츠 차량 서비스센터로 들어가는 출입구에만 달랑 하나만 설치되어 있다.

0.4마일 이 구간에는 중고 자동차 딜러와 각종 사무실들이 위치해 있지만 야간에 도로를 비춰줄 가로등이 없어 건물에서 나오는 조명으로 도로를 비추고 있을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야간에 이곳을 통행하는 운전자가 보행자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해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사장은 “빈민촌도 이보다는 사정이 나을 것 같다”라며 “일반 서비스 업종과 각종 사무실이 위치해 있는 이 곳에 가로등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 수십 년 동안 방치되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교통연구기관인 TRIP에 의하면 도로 상태가 불량하면 사고 위험을 비롯해 타이어 마모 등 운전자들에게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한편 시에서는 최근 도로보수 및 가로등 신설 등 인프라 개선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하다며 시의회에 18억8000만 달러의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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