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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역 주택가격 인상에 ‘인종 재편’

2019-02-19 (화)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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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앤티옥·페어필드·발레호로 이주
라티노 리치몬드·E팔로알토·노스베이로
아시안 인구 댈리시티·밀브레서 증가

베이지역 주거비용 상승으로 도시간 인종이 재구성됐다.

UC버클리와 캘리포니아 하우징 파트너십이 2000-2015년간 베이지역 9개 카운티의 인구센서스 통계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주택가격 상승으로 저소득 소수인종이 외곽지역으로 밀려나는 재분리(resegregated)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흑인거주지로 꼽혔던 샌프란시스코 베이뷰, 이스트오클랜드, 버클리, 이스트팔로알토 등에서 급격히 감소한 저소득 흑인들은 앤티옥, 페어필드, 발레호 등으로 수천명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SF미션 디스트릭을 떠난 저소득 라티노는 리치몬드, 이스트팔로알토, 노스베이 도시로 옮겨간 것으로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과 사우스마켓지역에 살던 저소득 아시안들은 댈리시티, 밀브레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리암 주크 UC버클리 도시변화프로젝트 디렉터는 “이민자 커뮤니티의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산호세에서 저소득 아시안과 라티노 인구가 감소했다”면서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저렴한 솔라노카운티와 콘트라코스타카운티 동부, 알라메다와 산타클라라카운티 남부지역에서 흑인과 라티노 인구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가격 상승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주택위기가 베이지역 전방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간 베이지역 중간렌트비는 30% 증가했다. 인종 분리지역에 살던 저소득 흑인은 2000년 38%에서 2015년 53%로 많아졌다. 또 저소득 백인이 중간층이나 고소득 흑인보다 사회서비스가 좋은 지역에 살 가능성이 7배나 높을 정도로 인종간 지역접근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의 공동책임자인 댄 린즐러는 “주택가격 상승이 인종 분리를 재구성하고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최근 몇년간 교외나 외곽지역으로 이주한 이들은 유색 빈곤층”이라면서 “이들은 낙후된 인프라, 일자리 부족, 불충분한 사회서비스 등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퇴거 위험을 줄이는 임대료 안정, 빈곤층의 경제적 기회 증가와 리소스 개발 등의 정책이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트 슈왈츠 캘리포니아 하우징파트너십 대표는 “이 문제는 주정부의 이슈가 아니라 지역 차원의 문제”라면서 “주의회가 개입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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