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인 700만명 ˝자동차 융자 제때 못 갚아˝

2019-02-19 (화)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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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BC, 뉴욕연방준비은행 등 자료 인용 보도

▶ 90일 또는 그 이상 기간동안 연체…2010년 보다 7배↑

자동차 융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차 구매자의 수가 7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CNBC가 뉴욕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과 소비자 조사기관 US 퍼그(US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 PIRG) 등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소한 700만명의 미국인이 자동차 융자를 제때 갚지 못하고, 90일 또는 그 이상 기간동안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말 기준 현황으로 2010년 말 당시 100만명을 조금 높는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배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내 총 자동차 융자는 1조2,7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체 미국내 소비자 부채의 9%에 이르는 수치다. 2011년 6%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크레딧 점수가 620점 이하인 서브 프라임 대출자들의 연체율은 2018년 중순 기준 16.3%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5년 12.4%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자동차 구입으로 인한 부채가 크게 증가한 것은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 변화와 자동차 가격의 상승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세단이나 컴팩트 카 대신 트럭이나 SUV 등을 선호하는 추세다. 또한 신차의 평균 가격 역시 3만 7100달러로 5년전 2만7573달러보다 크게 상승했다.

US 퍼그의 연방소비프로그램의 시니어 디렉터인 에드 미어츠윈스키는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차를 사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기준 자동차 구입자 1인당 평균 파이낸싱 금액은 3만1,707달러다. 융자금을 모두 갚는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69.1개월(5년 9개월) 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에는 평균 61개월이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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