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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유보 통보에 포기?…편지로 열정을 보여줘라

2019-02-18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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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 강력히 전달, 한 페이지 안에서 일목요연하게 설명

▶ 그 사이 성적올랐다면 증빙자료 첨부

피나는 노력 끝에 지원한 대학에서 합격장이 아닌 합격 유보나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이때 명심해야 할 점은 아직은 불합격이 아니라는 것. 즉 ‘합격의 가능성’ 이 열려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그저 최종 결정이 올 때 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이 그 대학 진학을 얼마나 원하는지 그 열정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일것이다. 바로 지원한 대학에 지속적 관심을 표시를 하는 편지(letter of continued interest)를 보내는 방법이다. 편지 쓰는 요령과 주의사항에 대해 살펴보자.

▲ 갸급적 신속하게

이런 편지는 언제 보내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합격 유보나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것을 알게 된 즉시 편지를 보내라고 조언한다. 이런 신속한 태도는 일면 학교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다. 일부 대학의 경우 대기자명단을 작성한 후 바로 입학사정에 돌입한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단 편지를 보내기 전 대학의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합격 유보나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것을 통보하는 편지에 “추가로 편지를 발송하지 말라”고 언급했다면 보내지 말아야 한다.

또 이런 편지를 수신하는 방식도 대학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어떤 대학들은 아예 웹사이트를 통해 서신 양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경우 따로 편지를 발송하는 대신 정해진 양식을 사용하면 된다. 또 어떤 대학은 이메일이나 팩스를 통해 전달할 수도 있다. 만약 정확한 정보를 알기 원하면 대학 입학처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좋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메일보다 직접 작성한 편지가 더 입학사정관들에게 어필하고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이메일을 이용한다면 직접 작성한 편지는 PDF형식으로 첨부하는 것도 무방하다.

▲ 누구게에 쓸까

누구에게 편지를 써야할까. 대개 수신인은 입학처로 하면 되고 만약 자신을 담당하는 입학처 직원이나 입학 사정관의 정보를 안다면 이들을 수신인으로 하는 게 낫다.

대부분의 경우 담당 입학처 직원의 정보는 대학측에서 보낸 합격 유보 편지에 표시되어 있다.

편지를 작성할 때는 서두가 중요한데 적지 않은 학생들이 ‘관계자 제위에게’(To whom it may concern)라고 시작하는데 이런 식의 표현은 좋지 않다. 딱딱하고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데다 자칫 스팸으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이보다는 입학위원회 관계자께(Dear Admissions Committee)로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이후에는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된다. 당연히 이름, 커먼 앱 ID, 생년월일, 재학 중인 고등학교 정보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 어느 정도 길이로 어떻게 쓸까

이런 편지는 장황할수록 좋지 않다. 편지의 길이는 한 페이지면 충분하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입학사정관들이 서 너장을 넘긴 분량의 편지를 제대로 읽을 것으로 기대하면 안 된다. 표현은 간결하고, 세련되고, 공손하게 쓰고 전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을 300단어내로 축약한다.


합격 유보와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의 편지 내용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합격이 유보된 경우 정기 전형에서 다시 리뷰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여전히 그 대학이 첫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절실한 감정을 드러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합격 통지를 받는다면 반드시 등록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더불어 다른 대학에 합격을 해도 자신의 첫 선택인 이 대학에 입학할 것이라는 점도 전달한다.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경우라면 왜 이 대학이 자신에게 최고의 선택인지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편이 좋다.

편지에서 피해야 할 내용도 알아둬야 한다. 자신이 충분한 자격요건이 되는데 왜 합격 유보나 대기자명단에 오른 것인지 원망하거나 좌절하는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금물. 이보다는 자신이 이런 현실을 잘 감당할 만큼 성숙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좋다.

▲ 첨부할 사항

대학측에서 따로 보충자료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면 편지와 함께 업데이트된 보충자료를 보내도 괜찮다.

예를 들어 조기 지원한 이후에 학업이 크게 향상됐거나 과외 활동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룬 경우가 해당된다. 전 학기에 비해 GPA가 많이 올랐다면 내신성적을 첨부하고 표준화시험 점수가 상승했다면 공식 리포트를 보내면 된다. 지난 몇 달간 무엇이 변했고 어떻게 더 발전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보충자료를 첨부할 때는 입학사정관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12학년 성적’ ‘12학년 수상 기록’ ‘개인 프로그램 프로젝트’ 식으로 소제목을 달아 굵은 글씨체로 표기하는 것이 좋다. 소제목 아래에는 인상적인 업데이트 내용을 문단 형태로 나눠 정리하는 식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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