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또 한 명의 LA 한인 시의원 배출하려면

2019-02-13 (수) 박주연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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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31일자로 미치 잉글랜더 LA 시의회 12지구 시의원이 사임한 뒤 이 지역에서 오는 6월 열리게 될 보궐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A 시의회 12지구는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노스리지, 그라나다힐스, 포터랜치 등 지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12지구내 아시안 유권자 수는 전체의 12.4%를 차지하는 약 2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이 지역 아시안 중에서도 한인 유권자는 4,321명으로 필리핀계 다음으로 그 비율이 높아 그동안 이 지역의 한인 시의원 배출을 열망해 왔다.

현재 LA 시의회의 15명의 시의원 중에 한인 시의원은 지난 2015년 당선된 데이빗 류 시의원이 유일하다. 류 시의원의 당선은 미주 한인 이민 역사 112년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미주 한인 이민사 최초의 LA 시의회 입성의 쾌거를 이뤄냈다.


이에 더해 이번에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미치 잉글랜더 시의원이 사임하면서 공석을 메울 보궐선거가 오는 6월4일 확정됐고 이에 따라 또 한 명의 한인 LA 시의원을 배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LA시 윤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12지구 시의원 보궐선거에 등록을 마친 후보는 한인 존 이, 애니 조 후보를 포함 총 20명으로 기록되고 있다.

12지구 보궐선거가 확정되면서 잉글랜더 전 시의원의 수석보좌관을 지낸 존 이씨와 벤 박 한인민주당협회 이사장, 한인 애니 조 씨 등 최소한 3명의 한인 후보들이 다른 후보들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어 왔으나 한인 시의원 배출을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 한인 표심을 결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 왔던 존 이·벤 박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LA 한인타운 JJ 그랜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후보 단일화 합의를 발표했다.

당초 이씨와 함께 출마 의사를 밝혔던 벤 박 한인민주당협회 이사장은 LA 시의회에서 한인 시의원 추가 배출에 힘을 모으기 위해 출마를 포기하고 존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한인들 간 후보 단일화 노력이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존 이, 애니 조 두 한인후보들은 해당지역의 토박이이자 자신들의 시정 경험을 살려 지역발전에 앞장서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LA 시의회에 데이빗 류 시의원에 이어 또 한명의 한인 시의원 배출의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후보 단일화를 현재 한인 후보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역사적인 기회가 다가온 만큼 두 후보들이 더 많은 대화와 논의를 통해 한인 정치력 신장에 있어 최적의 방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후보들 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와 12지구 내 한인 유권자들은 투표에 적극적인 참여와 선거에 관심을 통해 두 번째 LA 시의원 배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박주연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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