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로 위 흉기’운전 중 셀폰 사용

2019-02-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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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코리아타운 인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인노인이 셀폰 텍스트를 읽으며 운전하던 한 여성의 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운전자는 사고 당시 왓츠업 텍스트 메시지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됐다. 운전 중 통화와 텍스팅 등 셀폰을 사용하는 행위는 자칫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그래서 정부와 사법당국은 이런 행위에 대한 처벌과 단속을 크게 강화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셀폰 사용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문제점은 단속에도 불구하고 운전 중 셀폰 사용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캘리포니아 주 교통안전국 최근 발표에서도 확인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운전자들이 단속과 처벌에 점차 무뎌지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운전 중 통화도 위험하지만 특히 문자를 주고받는 텍스팅은 일시적으로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다. 텍스팅을 하는 데는 통상 5초 정도가 소요된다. 거의 모든 교통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난다. 그런 점에서 텍스팅은 자신의 안전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범죄행위’라 할 수 있다.

운전 중 셀폰 사용이 운전자의 주의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무수한 실험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셀폰을 사용하면서 자동차를 모는 것은 혈중 알콜농도 0.1%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보고서도 있다. 운전 중 셀폰 사용이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는 경고는 그저 겁주기 위한 게 아니다. 지난 수십 년 간 감소하던 미국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최근 수년 연간 14%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선 것을 운전 중 셀폰 사용 때문으로 분석하는 교통안전 전문가들이 많다.

운전 중 통화에 정신을 팔거나 텍스팅을 위해 시선을 돌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우리는 이성적으로 잘 안다. 그러면서도 정작 그런 위험이 자신만은 피해갈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운전 도중 셀폰을 집어 드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아주 잠깐의 궁금함과 성급함 때문에 후회할 일을 만드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한다. 자신을 잘 믿지 못하겠다면 셀폰을 운전석 옆 수납함에 넣어 놓고 운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항상 명심해야 할 기본수칙 한 가지는 이것이다. 운전 중에는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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