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기다리며’
2019-01-29 (화) 12:00:00
유안진(1941- )

남궁 카린 ‘미래와 희망
겨울이 오면
나는
바람이 될 거야
더는 못 참는 침묵에서
더는 못 감출 이름을
마음껏 소리쳐 불러보는 목소리가
밤낮 주야 가리지 않고
천지사방 거침없이
목놓아 외쳐대는 북풍의 목청이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에
미쳐버린 겨울바람
그 목소리 될 거야,
되고 말 거야.
유안진(1941- )‘겨울을 기다리며’ 전문
누군가 겨울을 기다린다, 북풍이 되어 부르고 싶은 이름을 미친듯이, 소리쳐 부를 가장 혹독한 자유의 계절을. 그것은 타인의 시간을 벗고 드디어 자신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참고 참아온 개인의 비사회적 욕망을 겨울이라는 서러운 시간에 이르러서라도 소리쳐 내보내고 싶다는 것일 게다. 늘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 아닌가? 삶과 죽음 사이, 그 깊은 빙설의 계곡에 던져둔 개인의 꿈, 욕망, 혹은 진실. 언젠가 단 한 번은 그것이 되고픈, 이 데카당트한 아나키스트의 꿈, 혹시 당신도 하나쯤 가지고 있지 않은지?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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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19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