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보호구역’
2019-01-24 (목) 12:00:00
하린 (시인세계 등단)

문미란‘호저’
배고픈 한 마리의 늑대가 밤을 물어뜯는다
고결(高潔)은 그런 극한에서 온다
야성을 숨기기엔 밤의 살이 너무 질기다
그러니 모든 혁명은 내 안에 있는 거다
누가 나를 길들이려 하는가
누가 나를 해석하려 하는가
발톱으로 새긴 문장이 하염없이 운다
부르다 만 노래가 대초원을 달리고
달이 슬픈 가계(家系)를 읽고 또 읽는다
그러니 미완으로 치닫는 나는 한 마리의 성난 야사(野史)다
하린 (시인세계 등단) ‘늑대보호구역’
보호 구역은 감옥이다. 들어오지 마세요 와 나가지 마세요 중 어느 쪽이든. 인간의 몸속에 갇힌 늑대도 자본의 감옥에 갇힌 현대인도 보호라는 명목아래 감금된 수인이다. 실패한 혁명의 야사들이 어둠을 할퀴는 곳에 삶의 진실이 꿈틀거린다. 극한이 고결해지는 때는 그것이 본모습에 이른 때일 것이다. 보호의 연막 속에서 늑대를 찾아 헤매는 성난 인간. 그의 슬픈 발톱이 잃어버린 야성을 울부짖고 있다. 감옥의 벽은 너무 튼튼하다.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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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린 (시인세계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