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현, 4강 신화 재현 꿈 깨졌다

2019-01-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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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55위 에르베르에 2-6, 6-1, 2-6, 4-6 무릎

▶ 호주오픈 2회전서 탈락

정현, 4강 신화 재현 꿈 깨졌다

정현(왼쪽)이 패배 후 피에르위그 에르베르에게 축하 악수를 건네고 있다. [AP]

4강 신화 재현은 없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5위)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2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17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4일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에게 1-3(2-6, 6-1, 2-6,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의 쾌거를 일궈낸 정현은 올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했으나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낮은 에르베르의 ‘송곳 서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첫 세트를 27분 만에 2-6으로 허무하게 내준 정현은 2세트 도중 내린 비로 잠시 경기가 중단된 덕에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약 25분 정도 걸려 지붕을 닫고 코트를 정비한 이후 정현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공세로 전환, 2세트를 6-1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정현은 3세트에서 다시 실책을 연발하며 2-6으로 세트를 내줬고 4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2-2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한 것이 치명타가 돼 결국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정현은 서브 에이스 2개에 그친 반면 13개를 얻어맞았고, 실책은 33-28로 오히려 더 많았다. 에르베르는 이날 30번이나 서브 앤 발리를 시도해 20포인트를 따낸 반면 정현은 14번의 네트 대시에서 7점을 얻는데 그쳤다.

지난해 이 대회 4강 진출로 랭킹포인트 720점을 받았던 정현은 이번 대회 2회전 탈락으로 랭킹포인트 45점만 지켜내는데 그쳐 대회 종료 후 세계랭킹은 50위권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정현의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해 기록한 19위다.

정현은 경기 후 “상대 선수의 서브가 좋아 첫 세트를 너무 쉽게 내줬다”며 “2세트를 잘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3세트 초반부터 다시 벌어지는 바람에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패인을 짚었다. 그는 “1회전 때도 그렇고 오늘도 많은 분이 오셨는데 좋은 경기를 보셨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음에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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